대전 외곽버스에 몸 싣고 '광역시 농촌 여행' 눈길

2013. 12. 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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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화유산울림' 6개 코스 마련

"주민들 소통하는 게 목표예요"

"풍경을 둘러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도시와 농촌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게 목표예요."

대전문화유산울림(cafe.daum.net/djchwoollim)이 외곽버스를 타고 '광역시 안의 농촌'을 여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점심 도시락이나 간식을 직접 준비한다면 여행 비용은 3000원이 채 들지 않는다. 이곳에서 최근 펴낸 안내책자에는 6개 코스로 나뉘어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버스 타는 곳, 여행 시간은 물론 여행지의 특색이 잘 소개돼 있다. 대전문화유산울림은 지난해 6월 대전에서 문화유산 관련 사단법인으로는 처음 문을 열었다.

안여종(44)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세밑과 새해에 가볼 만한 겨울철 여행지로 4번 코스를 꼽았다. 대전 서부버스터미널에서 21~27번 버스를 타고 장평보 유원지~노루벌~괴곡동~파평윤씨 서윤공파 고택을 들르는 길이다. 여행 들머리인 장평보에서 노루벌을 따라 걸으면 겨울뿐 아니라 사계절 모두 눈이 환하게 트이는 절경을 볼 수 있다. 애기똥풀이나 할미꽃, 반딧불이 따위가 도심 아파트숲에서 온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장 노릇도 해준다. 노루벌에서 갑천을 따라 만나는 괴곡동 느티나무는 700년 넘게 이곳을 지킨 나무로, 지난 7월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54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느티나무 아래 그늘에서 열리는 즉석 공연도 즐길 수 있다.(사진)

이밖에 4월 벚꽃이 손수건처럼 걸리면 대청호를 제대로 감상하거나(1코스) 간이역과 새벽녘 물안개가 장관을 이루는 2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가 있는 어남동(2코스), 쇠여울마을 금탄동을 중심으로 한 대전 북쪽 끝 여행(5코스), 나무꾼들이 등짐을 지고 대전을 오가던 길을 되밟아보는 것(6코스)도 좋을 듯하다.

안여종 대표는 "2~3년 뒤면 여행을 하는 이들과 마을 몇 곳이 직접 교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농번기 때 일손도 돕고 농산물 구입이나 농가식당 이용 등 마을과 여행객이 서로 넘나들며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유산울림은 내년에도 외곽버스 여행을 운영할 참이다. 문의 (042)252-2238.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대전문화유산울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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