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부터 흥행까지' 2013 드라마 5대 뉴스 [연말기획]

2013. 12. 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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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2013년 드라마 시장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시장은 막장 논란부터 기대 안 했던 흥행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쏟아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3년 한 해, 드라마의 5대 뉴스를 알아봤다.

▲ 막장의 끝은 어디? 논란으로 이어지다

2013년에는 유독 드라마로 불거진 논란이 많은 한 해였다. 특히 개연성 없이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전개로 인해 '막장'이라는 오명을 얻은 드라마가 많았다. 그 중 SBS '야왕', MBC '오로라 공주',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이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의붓 아버지를 죽인 주다해(수애)는 '야왕'을 막장으로 끌고 간 근본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의붓 아버지 살해에 사랑하는 하류(권상우)를 공범으로 만들었고, 다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편 백도훈(정윤호)을 죽이고 영부인이 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주다해의 악행은 극단적으로 그려지며 많은 혹평을 얻었다.

2013년 막장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오로라 공주'는 극 중 오대산(변희봉)의 유체이탈을 시작으로 등장인물의 돌연사 등 12명의 배우가 연이어 하차했다. 108배로 동성애를 해결하며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등의 비상식적 대사와 전개로 2013년 최악의 드라마로 연일 뭇매를 맞았다.

지난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왕가네 식구들' 말도 안 되는 사건들 투성이다. 외동아들 최상남(한주완)을 위해 며느리 오디션을 펼치는 시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돈 많은 여자를 만나 돈의 맛을 한 번 보자 아내 왕호박(이태란)과 '옳다구나' 이혼하는 남편 허세달(오만석), 그렇게 바람난 남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자작 납치극을 벌이는 아내 왕호박 등 자극적인 인물들을 엮은 가족극으로 쓴소리를 듣고 있는 실정이다.

▲ 한류를 이어 이제는 일본 드라마가 대세? 리메이크 풍년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수상한 가정부', MBC '여왕의 교실', KBS 2TV '직장의 신'. 이들의 공통점은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마니아 층에서 사랑받았던 일본 드라마가 이제는 국내 작품으로 재편집되고 있는 추세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2002년 일본에서 큰 사랑을 누렸던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의 한국판으로 한 차례 영화로 리메이크 됐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갖고 있는 노희경 작가와 송혜교, 조인성이 만나 한국판 드라마로 탈바꿈했다.

'직장의 신'은 직장 내 에피소드를 다룬 10부작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16부작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김혜수 표 미스김을 탄생, '미스김 열풍'을 불러왔다. 갑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던 타이망과 잘 맞물려 대한민국 을(乙)에게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여왕의 교실'은 동명의 일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까탈스럽고 차가운 여교사가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한 초등학교 학급의 왕따, 성적 지상주의 등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호평을 받았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가장 최근 종영한 '수상한 가정부'는 역대 일드 시청률 3위를 기록한 '가정부 미타'의 한국판으로 방송 초반 '베끼기 논란'을 일으키며 곤혹을 겪었으나 시청률 2위로 종영했다.

▲ 영화에만 있나? 드라마에도 있지, 스크린 속 배우들 드라마로 복귀

영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던 배우들의 드라마로 복귀, 그 몫을 톡톡히 해낸 한 해였다. 앞서 언급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와 조인성이 5년, 8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큰 성공을 거뒀다. '직장의 신' 김혜수 역시 3년 만에 컴백해 전작의 부진을 딛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MBC '마의'의 조승우도 있다. 50부작이라는 대장정을 하던 중 그는 첫 데뷔작인 '마의'로 MBC 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과 달리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배우들도 있었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손예진과 김남길의 '상어'는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고현정 역시 '여왕의 교실'로 2010년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 밖에도 전지현이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별에서 온 그대'로 14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있다.

▲기성작가를 긴장시킨 신인작가의 반란

2013년에는 신인작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KBS는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이현주 작가와 고정원 작가가 공동집필한 '학교 2013'은 왕따와 학교 폭력, 교권 추락고 사교육 열풍 등 학교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며 호평을 받았다.

또 윤난중(가명) 작가가 집필한 '직장의 신'은 일본 리메이크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우려를 받았으나 독특한 대사와 김혜수의 연기력으로 대한민국에 '미스김 열풍'을 만들어냈다. 최근 종영한 '비밀'의 유보라 작가 역시 뻔한 정통멜로를 치밀한 사건 구성과 긴장감 있는 전개로 성공을 거두며 기성작가들을 긴장시켰다.

배우 이종석과 이보영, 정웅인을 재발견하게 만든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미니시리즈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밖에도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까지 연속으로 히트시킨 이우정 작가,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 등이 있다.

▲ 체감시청률은 더 높아! 지상파를 뛰어넘는 케이블 드라마 열풍

지난해부터 반향이 심상치 않았던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이 2013년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무서운 기세로 떠올라 지상파 드라마까지 위협했다. 2013년 상반기 화제작은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었다.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9개의 향을 이용해 과거를 바꾼다는 타임슬립은 탄탄한 스토리와 접목되면서 독특한 장르적 특성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을 '나인앓이'에 빠지게 했다.

명불허전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가 또 한 번 뭉친 JTBC '무자식 상팔자'는 시청률 10%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지상파에서 방송된 드라마의 시청률까지 넘어섰다. 특히 이순재, 유동군, 김해숙, 송승환, 엄지원, 오윤아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출연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2013년 하반기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응답하라 1994'가 이들의 뒤를 이어 매회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추세다. 전작 '응답하라 1997'에 이어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야왕', '오로라 공주', '왕가네 식구들' 포스터 (맨위 사진 왼쪽부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 포스터, 손예진-김남길, 조승우, 김혜수(두 번째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학교 2013', '직장의 신', '비밀', '응답하라 1994', '나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세 번째 사진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KBS, MBC, SBS, CJ E&M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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