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사회가 베푼 온정축제..시장도 참석

2013. 12. 1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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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우호네트워크, 히스패닉계 저소득층 동네서 장학금 ·외투 전달

한미우호네트워크, 히스패닉계 저소득층 동네서 장학금 ·외투 전달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연말 한파가 몰아친 미국 시카고에서 한인들이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베풂'의 축제 한마당을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시카고 남서부에 위치한 저소득층 히스패닉계 밀집지구 '백오브더야드'(Back of the Yards)의 주민회관이 15일 즐거운 소란으로 북적였다.

전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 때문에 길은 눈밭으로 변했고 날씨는 추웠지만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들고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시카고 한인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미우호네트워크'(Korean American Friendship Network·회장 진안순)가 이날 백오브더야드 주민회관에서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와 장학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김상일 시카고 총영사, 티모시 컬러튼·데보라 멜 시의원, 리처드 멜 전 의원 등이 참석해 행사 의의를 강조했다.

한미우호네트워크는 2009년 '사랑의 담요나누기'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 왼쪽 가슴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새겨진 외투를 연평균 1천500벌씩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기증했다.

올해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노숙자 쉼터와 일리노이주 워키건의 가톨릭 자선회관 등에서 각 200벌의 점퍼를 전달한 데 이어 이날 시카고에서 1천벌의 점퍼가 든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오는 21일에는 미시간주 앤아버 경찰서에서 행사를 할 계획이다.

진안순 회장은 "머지 않아 태극기가 새겨진 점퍼로 겨울을 나는 이들을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일리노이주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을 마친 만큼 수혜 대상을 미국 전역으로 더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길영 상임고문은 "사회봉사를 통해 미주 한인들의 권익을 신장해가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백오브더야드 지역협의회'(BYNC)의 어린이 성탄행사와 연계해 치러졌다. 어린이들은 주민센터 2층에서 BYNC가 제공하는 장난감을 선물 받았고 어른들은 아래층에서 두툼한 외투를 받아들었다.

한미우호네트워크는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카고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시작했다. 학업성적·사회봉사·리더십을 평가 기준으로 시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 선발된 20명의 학생이 이날 행사에서 1인당 각 500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이매뉴얼 시장은 한미우호네트워크 점퍼를 입고 장학금 전달식에 참여한 뒤 연합뉴스에 시카고 사회 일원으로서 소외 계층과 어린 학생들을 돕는 한인들이 고맙다고 밝혔다.

김상일 총영사는 "미국은 여러 민족이 이민을 통해 형성한 나라이기 때문에 다양한 민족·커뮤니티가 화합하고 나누며 봉사하는 것에 관심이 크다"면서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 시카고 시와 한인사회 관계에도 구체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2년째 한미우호네트워크 행사에 참여한 멜 전의원은 "한인들이 지역사회 봉사를 넘어 이제는 시카고시 전체를 돕고 있다. 또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가 어린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으로까지 확대됐다"며 "놀랄만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학금 수혜자 제시 윌리엄스(시미온 고교 졸업반)는 "한인사회의 지지를 깨닫게 된 것이 매우 뜻깊다"고 말했고 티리샤 오언스는 "인종이 달라도 서로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줄 수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 배치된 경찰들도 점퍼를 선물로 받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눈 속에서 차량 안내를 하던 주차 요원 제이미 도밍게스도 점퍼의 태극마크를 꺼내보이며 "정말 따뜻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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