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윙' 브라우저 출시 '인터넷 익스플로러 비켜라'

2013. 12.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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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줌인터넷, 새 웹브라우저 도전장

빠른 웹서핑 가능할 뿐 아니라

국내 환경 맞춰 액티브엑스 지원

구글 크롬·애플 사파리에 맞서

"최고 속도·편리함으로 승부"

개방형 검색포털 '줌닷컴'(zum.com)을 서비스하고 있는 줌인터넷이 '스윙 브라우저'라는 새 웹브라우저를 시장에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아성에 구글의 '크롬' 등이 도전하고 있는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 토종 브라우저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알약' 백신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인 줌인터넷은 "최근 1년여 베타테스트 기간을 거쳐 '스윙 브라우저'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쪽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인 만큼, 빠른 웹서핑을 가능하게 하는 웹킷 랜더링 엔진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우선 다양한 기능이 눈에 띈다. 개인용컴퓨터(PC)와 모바일 기기 사이에 용량 제한 없이 다양한 형식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퀵전송' 기능이 대표적이다. 마우스만으로 이전, 또는 다음 페이지로 이동하는 마우스액션 기능과 온라인으로 저장되는 즐겨찾기, 아이디와 패스워드 자동관리, 화면 캡처, 클라우드 형식의 메모와 파일 저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적용됐다.

스윙 브라우저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인터넷환경 개선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온 '액티브엑스(Active X)' 문제를 우회했다는 점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되는 액티브엑스는 불필요한 프로그램 설치 강요로 악성코드가 손쉽게 잠입할 수 있도록 해 보안에 큰 위협이 된다. 국제 표준도 아니고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사용을 지양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온라인뱅킹 등 전자금융에 필수인 공인인증서가 액티브엑스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대다수 정부기관과 기업들도 액티브엑스가 있어야만 방문과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주요 민간기관과 정부기관 홈페이지 각각 100곳씩을 조사한 결과, 1분기에는 84%(168곳)가 2분기에는 74%(148곳)에서 액티브엑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였다.

결국, 액티브엑스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익스플로러 외에는 살아남기 힘든 인터넷환경을 구축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액티브엑스 사용을 지양하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전환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이런 현실에서 스윙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에서처럼 액티브 엑스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쪽은 "2년 넘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술을 개발한 끝에 액티브엑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스윙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기존과 동일한 환경에서 더 빠른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크롬', 애플의 '사파리' 등이 액티브엑스에 저항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면, 스윙 브라우저는 액티브엑스와 타협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나선 셈이다.

브라우저는 그 자체로 매출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인터넷 이용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역대로 운영체제(OS)를 가진 자가 인터넷 패권을 행사해왔다. 최근 몇년 사이 인터넷 패권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글과 애플로 옮겨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가 퇴조하고 대신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가 뜨고 있는 게 이를 반증한다.

이 운영체제의 헤게모니를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브라우저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가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 등의 공격을 받아 독점적인 지위에서 물러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만, 앱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즐기는 게 보통인 모바일에서는 피시에서 만큼 브라우저의 의미가 크지는 않다.

이 회사 정상원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 메이저 업체들의 브라우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초고속 인터넷 환경에 걸맞은 브라우저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스윙 브라우저를 개발했다. 국내 인터넷환경과 사용자들의 요구를 손쉽게 반영할 수 있는 토종 브라우저로서, 최고의 속도와 편리함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스윙 브라우저는 피시 버전과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 등 모바일 버전 모두 지원한다. 홈페이지(swing-browser.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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