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한류' 발전시장 블루오션 파키스탄서 '빛' 밝힌다

임상연 기자 2013. 12. 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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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3-아시아]①현대엔지니어링, 파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머니투데이 임상연기자][[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3-아시아]①현대엔지니어링, 파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파키스탄의 데라 무라드 자말리 지역 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현장. /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북동쪽으로 약 600㎞. 카라치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1시간가량 이동한 후 차량으로 바꿔 타고 4시간을 더 가다보면 발로치스탄주 남단에 다다르는데 현지인들조차 방문을 꺼리는 오지가 나타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복합화력발전소(UCH-2)를 짓는 데라무라드자말리다. 파키스탄 북부의 고산지역 밑단과 중부의 사막지역 중간에 위치한 이곳은 여름에는 섭씨 58도까지 오르지만 밤에는 0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기온차가 극심하고 건조하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날씨보다 더 두려운 게 있다. 테러와 총격, 납치 등의 폭력사태다. 공사현장을 방문할 때는 물론 주변을 둘러볼 때도 총을 멘 경호원들이 항상 함께했다.

 파키스탄은 페르시아어로 '순수의 땅'이란 뜻이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인샬라'(Inshallah, 신의 뜻대로)를 외치며 폭력사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정도로 야성과 신성이 교차하는 나라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건설현장이 속한 발로치스탄주는 반정부 무장단체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으로 외지인은 물론 현지인들조차 꺼리는 곳이다.

 UCH-2 현장소장인 김학률 현대엔지니어링 부장은 "실제 전쟁상황이 벌어진 적은 없지만 그에 준하는 환경에 처한 곳"이라며 "자재를 운반하고 공사를 진행할 때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UCH-2) 공사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김학률 현대엔지니어링 부장은 "해외 공사는 현지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파키스탄의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2011년 5월. 총 375㎿(메가와트)급 대규모 발전소를 설계부터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도맡아 하는 일괄 턴키(Turn-key) 방식으로 따냈다.

 이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은 2억6600만달러로, 2011년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공사로는 가장 큰 규모다. 파키스탄에서 수주한 발전플랜트 중에선 2번째로 규모가 크다. 공사기간은 32개월로 이달 중 준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공정률은 98% 정도로 순조롭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열악한 기후와 인프라, 폭력사태의 위험 등 악조건 속에서도 차질없이 공사기간을 맞춘 것은 '소통'의 힘이다. 파키스탄 문화와 신앙을 인정하고 현장인부는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챙기면서 얻은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다.

 김학률 부장은 "지난해 9월 대홍수로 마을로 통하는 도로, 교량이 모두 유실돼 현장의 식량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장 인근 이재민들의 피해가 너무 커 모자란 식자재를 기증하고 함께 금식까지 해가면서 고통을 나눴다"고 말했다. '건설한류'뿐 아니라 '나눔한류'까지 뿌리를 내린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소통에 힘쓴 결과 현장과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그 어떤 나라보다 좋았다. 발주처인 GDF수에즈도 높은 신뢰를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또다른 파키스탄 공사현장인 구지란왈라주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1년 파키스탄 지방전력청(GEPCO)으로부터 3600만달러 규모의 변전소 건설공사를 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지란왈라주에 132㎸(킬로볼트)급 변전소 7곳을 짓는 공사다. 현재 공정률은 95% 정도로 내년 7월 준공 예정이다.

 GEPCO 변전소 건설을 맡은 김원순 현대엔지니어링 부장은 "우리와 전혀 다른 민족성을 가진 파키스탄 사람들과 같이 고생하고 소통하면서 프로젝트 완공을 앞둬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파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UCH-2) 현장 모습. /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파키스탄 현장에 심열을 기울이는 것은 파키스탄이 남아시아 발전플랜트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KOTRA에 따르면 파키스탄 전력수요는 2012년 기준 1만8940㎿인 반면 최대 전력생산량은 1만506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에선 전력부족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가 빈번히 발생한다.

 올 5월 파키스탄 총선에서 승리한 샤리프 총리도 심각한 전력난 해소를 통한 민심 안정을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파키스탄정부가 2017년까지 매년 250억~300억달러를 투자해 3500㎿ 규모의 전력을 추가 공급하는 국가 에너지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종현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파키스탄은 지리적 특성상 수력, 원자력, 복합화력, 풍력 등 다양한 전력공급원이 가능해 발전플랜트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국가 에너지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전에 국내 건설업계가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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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상연기자 s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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