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인화물질 확인하고 가실게요' 산불예방 펼침막 눈길 끄네

2013. 12. 5. 2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강릉 경포동 주민센터서 제작

딱딱한 행정용어 대신 이색 문구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주민센터가 산불예방을 위해 곳곳에 내건 펼침막이 화제다.

5일 강릉원주대와 문성고 주변 야산에는 '잠시만요! 인화물질 확인하고 가실게요'라는 펼침막이 걸렸다. 대학생·고등학생 등의 눈길을 끌려고 이들이 즐겨 보는 한국방송 <개그콘서트>에서 나온 유행어를 패러디한 문구를 썼다.

서지마을에는 '산불내고 재간칠래 단디해서 잔질굴래'라는 알쏭달쏭한 펼침막이 지역 주민들을 미소짓게 했다. 최종빈 경포동사무소 행정민원담당은 "'산불 내고 사고 칠래 조심해서 산불 내지 않을래'라는 뜻의 강릉 사투리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재밌어서 한번 더 들여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포해수욕장 옆엔 '논·밭두렁 태우시면 산불감시원 속이 탑니다'라는 재치성 문구가 걸렸고, 경포동주민센터 앞엔 '우리 어르신은 논·밭두렁 안 태우신다'라는 애교형 펼침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논·밭두렁 태우기의 위험성과 산불 감시원들의 애환이 한꺼번에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희순 경포동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불예방 펼침막 하면 과태료나 고발조처 등 딱딱하고 경직된 행정용어와 상투적 문구를 떠올리며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이색 펼침막 때문에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하는 등 홍보 효과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정부, 걸렸다 하면 뭐든지 "개인적 일탈"손석희 '뉴스9'에 '시선집중'…"다른 종편과 달라" vs "더 지켜봐야"결국 빚 때문에…F1 대회 내년 못 연다'꿈의 직장' 제니퍼소프트, 이번엔 클럽으로 변신[화보] 초미세먼지의 공습…뿌연 안개로 뒤덮인 서울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