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오싱' 일본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을까?

최호원 기자 2013. 12. 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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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주차 '사랑해! 진영아'(★★★)

-46주차 '더 파이브'(★★★☆)

-47주차 '헝거게임:캣칭 파이어'(★★★☆)

-48주차 '열한시'(★★★)

49주차 개봉작들 가운데 제 추천 영화는 '오싱'입니다. 제 평점은 ★★★ "그럭저럭 잘 보고, 몇 장면은 기억에..."

1983년 일본 NHK에서 1년간(총 297화) 방송되면서 평균시청률 52.6%를 기록했던 아침드라마를 30년만에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1905년 러일전쟁이 끝난 뒤인 1907-08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깊은 산골 가난한 농가에 사는 7살 오싱(おしん)은 어머니가 동생을 임신하자 입을 줄이기 위해 부잣집 식모로 가게 됩니다. 자, 예고편을 보시죠. [[클릭]]

지난 10월12일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일본 영화사이트 에이가닷컴(http://eiga.com)에서 3.7/5점, 일본 야후 영화 코너에선 3.46/5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싱 역을 맡은 2004년생 '하마다 코코네'의 연기가 영화의 핵심입니다. 2500명이나 되는 지원자 가운데 선발됐다고 하네요. 드라마에선 오싱의 성장 과정을 전체적으로 그려졌는데, 이번 영화는 7,8살 어린 시절만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국 최고 영화제인 금계백화영화제 국제영화부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1985년 한국에서도 김민희 씨 주연으로 영화가 만들어졌군요. '모처럼 일본인이 조금은 어여뻐 보인다!!' 포스터 문구가 좀 웃기네요.

사실 최근 일본 영화들은 추천하기가 좀 꺼려집니다. 우선 우리 관객들과 정서적인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한일 간의 갈등 때문이 아닙니다. 일본 영화계가 세계 보편적인 정서와 소재보다는 일본 관객들에게만 통하는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재미는 있겠구나" 하지만, 일본 박스오피스 1위 작품들은 "지나치게 일본스러운 것 아니냐?"라는 경계심을 갖게 됩니다.

올해 1-11월 일본 박스오피스 흥행작들을 살펴보죠. (1위 '바람이 분다'에 대한 제 취재파일 [[클릭]] )

일단 TOP15 가운데 일본 작품이 10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TOP15 가운데 한국영화가 12개로 더 많습니다.) 애니메이션은 8개이군요. 8개 작품이 한국에서도 개봉했는데, 아이언맨3만 빼놓곤 100만 관객을 넘은 영화가 없군요. 양국 관객들의 취향 차이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또, 특이한 점은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일본 극영화는 불과 5개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감독-배우-스탭들이 함께 만든 극영화가 왜 이렇게 적을까요? 국내 영화계 관계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일본도 미국 만큼이나 영화 제작 시 배우나 스탭들 철저히 관리하고 대우한다. 그런데, 영화 촬영이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촬영날에 비가 올 수도 있고, 다른 이유로 촬영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한국은 나중에라도 최대한 노력해서 촬영을 추가한다. 하지만, 일본은 배우나 스탭들과의 약속과 다르다는 이유로 추가 촬영을 포기하고, 그 부분을 스토리에서 빼버린다. 일본 영화의 완성도가 점점 떨어지는 원인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원하는 그림을 추가하고 변경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진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도 일본 드라마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는 올해 최고의 일본 드라마로 평균 시청률 28.7%, 최고 시청률 45.5%를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을 찾아보는 국내 드라마팬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즉, 일본은 여전히 스토리 강국이자 영상 강국입니다. 그런데...왜 영화 부분은 이럴까요?

아, 오싱은 볼만합니다. 일본 관객만의 영화가 아니라 중국 영화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킬 정도의 보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 이번 주 박스오피스 분석은 쉽니다.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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