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수학+실험, 스팀교육의 즐거움 찾기

2013. 12.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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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이라 불리는 융합인재교육의 핵심은 '창의력'으로 학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수법에 있다. 지난 11월 30일(토) 한국미래인재원의 '스팀수학지도사' 제 7기 과정의 첫 수업. 역사+수학+실험이 융합된 교육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수업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22대 정조의 역작품으로 '성곽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고 우수한 기능을 갖춘 문화유산이다.

정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21대 왕 영조의 손자이며 당쟁에 희생당한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조선 왕실의 권력 암투 중 가장 비극적인 사례로 평가되는데 이후 왕위에 오른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양주 배봉산에서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의 화성으로 옮기면서 성을 만들었다.

화성은 정조의 효성이 축성의 근본이 됐을 뿐만 아니라 당쟁에 당파정치를 없애고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결과물인 셈이다.

화성은 축성이후 일재시대를 지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성의 일부가 파손-손실됐으나 축성 직후 발간된 '화성성역의 궤'라는 책에 의거해 1975~1979년까지 대부분 축성 당시 모습대로 보수-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문화적 가치가 높은 수원화성의 서장대, 화성행궁, 장안문을 연결시키는 삼각형에서 내심을 찾아보는 것이 이번 수업의 문제였다.

삼각형의 내심이란 삼각형의 세 내각의 이등분선은 한 점에서 만나고, 이 점(내심)에서 삼각형의 세 변까지의 거리는 같은 것을 말한다.

삼각형의 내심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간단한 실험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삼각형 모양의 두꺼운 종이 위에 모래를 쏟아 붓고 들어 올리면 피라미드와 같이 삼각뿔 모양이 형성되는데 그 꼭지점이 바로 내심이다.

수원 화성 안내도를 가지고 실험해봤다. 안내도 상에 위치한 서장대와 장안문, 화성행궁 정문을 이어 자른 삼각형 종이에 색모래를 부어 본 결과, 내심의 위치는 23대 왕 순조가 아버지 정조의 유지로 화성행궁 옆에 세운 정조의 영전인 '화령전' 정문에 위치했다. 물론 안내도만으로 실험해 오차 밤위가 크겠지만, 수원 화성이 당대 동서양의 과학과 기술의 성과가 총 결집된 근대 초기 성곽건축의 백미로 평가 받는 이유를 새삼 엿볼 수 있었다.

위 문제의 정답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삼각형의 내심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으로 내심을 찾기 위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흥미와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교수법과 문제 응용 및 활용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한국미래인재원의 '스팀수학지도사' 7기 과정은 이처럼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교사도 즐거운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미래인재원 차영선 대표는 "실생활과 연계가 많은 융합인재교육은 교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통합교과서 및 스토리텔링 수학이 시행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며 "시행 초기인 만큼 교사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미래인재원은 이러한 지도사 과정을 매월 실시하고 있으며 공교육 교사는 물론 학원, 방과후 교사 및 학부모들까지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콘텐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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