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돈풀기 계속.. 내년 엔·달러 120엔 갈수도

신경립기자 2013. 12. 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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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저 어디까지2015년까지 양적완화 시사미 지표 호전도 약세 부추겨

일본은행의 양적완화가 오는 2015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시장에서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되살아나고 있다. 엔화가치가 6개월 만에 달러당 103엔대로 진입하며 지난 5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울 태세다. 시장에서는 2014년 말 엔화가치가 최고 120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엔저에 힘입어 도쿄증시의 주가 고공행진도 이어져 현 수준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일본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41년 만에 최대폭인 50%, 엔화가치 낙폭은 34년 만에 가장 큰 16%를 각각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치를 6개월 만에 달러당 103엔대로 끌어내린 것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다. 전날 구로다 총재는 2014년 말까지로 알려진 일본은행의 자산매입 계획에 대해 "어떤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2015년 이후에도 공격적인 돈 풀기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영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03.09엔까지 오른 엔·달러 환율은 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03.37엔까지 올라(엔화가치 하락) 5월22일의 연중 최고점(103.74엔)에 바짝 다가섰다. 엔화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유로당 139.73엔을 기록해 5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지표 호전도 엔화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2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11월 제조업지수가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7.3을 기록한데다 6일 발표되는 11월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엔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며 엔저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연준이 돈줄을 조이는 반면 일본은 2015년 이후까지도 아베노믹스의 금융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저마다 중장기적인 엔화가치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IB들이 제시하는 내년 엔·달러 환율 전망 중간치는 1·4분기 달러당 102엔에서 연말에는 110엔에 달한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내년 4·4분기 중 달러당 120엔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세바스티앙 갈리 전략가는 "달러당 104.50엔을 저지선으로 엔화가 반등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105~110엔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춤하던 엔저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기업 실적개선과 연말 증시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SMBC닛코증권은 3일 엔저에 따른 기업들의 외화 자산가치 상승과 수출기업 경쟁력 향상을 이유로 주요 250개 기업의 올 회계연도 경상이익 증가율을 32.2%로 9월 추산치(31.2%)에서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SNBC닛코의 사카가미 료타 전략가는 "세계 경기 회복이 맞물려 기업 실적개선이 한층 두드러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닛케이지수가 2만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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