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명 작가, JTBC-제작사 대상 52억 손해배상 소송

뉴스엔 2013. 12.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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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명 작가가 JTBC와 제작사를 대상으로 52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영명 작가는 12월 2일 법무법인 한결 문건영 변호사를 통해 "드라마제작사와 JS픽처스와 JTBC 드라마국 드라마하우스가 벌인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행각. 갑의 횡포를 고발하고자 한다"며 소송 사실을 알렸다.

서영명 작가는 현재 JTBC에서 방송 중인 일일드라마 '더이상은 못참아'를 최근까지 집필해왔다.

서영명 작가는 "지난 5월 드라마제작사인 JS픽처스와 JTBC를 통해 방영될 일일드라마 집필을 시작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촬영 전 이미 20회분의 원고를 쓴 상태에서 본격 촬영이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8월 5일부터 JTBC를 통해 극본 서영명 이름을 달고 '더이상은 못참아'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은 순조로웠고 종편채널임에도 불구하고 평균시청률을 2% 가까이 유지하며 25회까지 방송이 나가고 있을 즈음 9월 6일 JS픽처스가 집필계약을 해지한다는 일방적은 통고를 해왔다. 그들이 내세운 계약해지 이유는 대본이 너무 늦게 나와서라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였다"고 밝혔다.

서영명 작가는 "당시 드라마는 이미 25회가 방영되고 있었고 대본은 32회까지 집필이 끝나 있는 상황이었다. 통상적으로 일일드라마는 방송일보다 두 주 앞서서 대본이 나오면 제작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며 "게다가 저는 그동안은 물론 30년을 드라마작가로 일해오면서 단 한 번도 쪽대본을 날린 적도 없고 원고가 늦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고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자행했다"며 "JS픽처스는 JTBC 드라마국인 드라마하우스에서 작가교체라는 통보를 받았고 그쪽과의 계약상, 요구대로 할 수밖에 없으니 그만 쓰라는 거였다"고 전했다.

서영명 작가는 "그리고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저에게 계약해지를 통고하기 전에 이미 여러 명의 작가들을 모아 제가 쓰고 있던 드라마의 대본을 저도 모르게 공동집필하도록 했다는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은 못 참아'는 제 온몸과 마음으로 탄생시킨 드라마였다. 제 머릿속에서 인물 한 명 한 명을 만들고 제 손에서 그들의 인생을 엮어나가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누가 빌릴 수도 훔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전 제 작품을 한순간에 도둑맞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라리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면 이렇게까지 원통하지 않을거다. 그건 대중이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대중의 심판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제가 탄생시킨 드라마가 저와 전혀 상관없는 남의 것이 되어 현재 버젓이 방송되고 있다. 제가 당한 일련의 사건은 그야말로 방송사와 제작사라는 자본과 권력에 한 작가의 작품이 이용당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명 작가는 "전 그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려 한다. 돈이 목적이 아니다. 못 들은 체하던 그들에게 드라마작가의 얘길 듣게 하고 못 본 체하던 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어서"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일은 드라마작가로서의 자존심에 제 스스로 상처를 남기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여타의 제작사와 방송사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로서의 진정한 자존심은 자신의 분신, 자신의 자식 같은 작품을 뺏기지 않고 지켜내는 것이라 믿기에 그리고 나이 든 드라마작가로서 드라마작가로 살아갈 수많은 젊은 후배들을 위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길 바라며 편성권을 쥐고 있는 종편방송 JTBC와 드라마하우스, JS픽처스가 벌인 갑의 횡포를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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