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무지개' 김유정, 성인배우 긴장시키는 연기 내공

리뷰스타 박주연 기자 2013. 12. 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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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연기가 한껏 농익었다.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가 신선할 것 없는 소재와 지지부진 늘어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역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충족시키기고 있다. 특히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심인물 김백원 역의 김유정은 15세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내공 있는 감정 연기로 '황금무지개'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황금무지개' 10회에서는 김백원(김유정 분)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닥쳤다. 김한주(김상중 분)는 창고 방화와 밀수 혐의의 죄를 스스로 자백하며 죄를 뒤집어썼다. 김한주의 거짓 자백과 김천원(송유정 분)의 거짓 증언으로 인해 김한주를 구하고 가족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김백원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이로써 김한주나 김천원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분열된 가족을 바라보는 김백원의 울분은 더욱 커져갈 뿐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윤영혜(도지원 분)은 처음부터 낯설지 않은 김백원을 입양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김한주 사건의 배후가 윤영혜라고 굳게 믿는 김백원은 윤영혜의 손길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김만원(서영주 분)이 "너는 내 친동생이 아니다. 바닷가에 쓰러져 있는 너를 데려왔을 뿐이다"라고 밝혀 김백원에게 또 한 번의 배신과 충격을 안겼다. 한 시라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김백원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친 것이다.

출생에서부터 인생의 큰 우여곡절을 겪어온 김백원은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그리고 김유정은 김백원의 슬픔을 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다.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유정은 15살의 어린 나이에 아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중들에게 공공연하게 배우로 인정을 받는 모양새다.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이고, 어린 나이에 구사하기 힘든 폭 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김유정은 김백원이 가진 깊은 비극과 시련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활개를 치는 김유정의 연기는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의 부담감으로도 이어진다. 김유정의 배턴을 이어받아 김백원을 연기해야 할 유이는, 김유정이 만들어낸 김백원의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쉽게 놓쳐서는 안 된다. 더욱이 '황금무지개'가 아역들에게 큰 시간과 비중을 할애하며 시청자들에게 아역배우들이 익숙해진 만큼 성인 연기자로 교체됐을 때의 괴리감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성인 연기자들이 가진 무게이자 부담감이 되겠다.

한편, '황금무지개' 10회에서 김만원이 김백원에게 출생의 비밀에 대해 고백하며 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과연 김백원이 친엄마라는 사실을 모르는 윤영혜를 따라 스스로 입양의 길을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리뷰스타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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