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영구 감면 시행도 전에 '약발' 끝?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깊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달 들어 거래량이 전달보다 20% 넘게 줄었다. 지난달에는 거래량이 7000건을 넘으면서 매매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였지만, 불과 한달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소급 적용에 합의한 취득세 영구 감면 조치가 시행도 되기 전에 약발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851건(하루 평균 216.7건)으로, 지난달 거래량(7570건)의 77% 수준이다. 하루 평균치를 비교하면 11.3%가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구로구가 지난달 448건에서 이달 217건으로 반토막났다. 이어 금천구가 173건에서 100건으로 42.2% 급감했다. 관악구(274건→171건)와 성북구(561건→393건)도 각각 37.6%와 29.9% 줄었다. 이들 4곳 모두 취득세율 1%가 적용될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저가 매물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은 노원구 역시 893건에서 651건으로 200건 이상 거래가 줄었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거래량 감소 폭이 적었다. 강남구는 410건에서 335건으로 18.3%가 줄어 서울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송파구는 495건에서 442건으로 10.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서초구의 경우 244건에서 243건으로 차이가 없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취득세 영구 감면 효과로 9~10월 반짝 늘었던 매수세가 저가 급매물이 빠지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와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 등 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시장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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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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