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가봤다면 이번엔 함양 '개평마을'로..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최유진 2013. 11. 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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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가마솥에선 김이 피어나고 마을 곳곳에선 불빛 하나둘씩 밝아온다. 밭매러 갔던 어르신도, 뒤따라 나간 바둑이도 집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흔한 시골 풍경이지만 옹기종기 모인 초가집과 한옥들이 시골 정취를 더해 준다. 계곡을 따라 옛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와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함양 '개평마을'을 소개한다.

함양의 '개평마을'이란 지명은 두 개울이 하나로 합쳐지는 '낄 개(介)'자 형상을 띠고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경주김씨와 하동정씨가 600년 전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현재는 풍천노씨와 하동정씨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 600년의 세월만큼 역사 깊고 전통이 있는 개평마을. 이 마을의 놀라운 점은 바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게 잘 보존된 한옥의 상태에 있다.

현재 이곳에는 크고 작은 한옥 60여 채가 있으며 1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고택은 후손들에 의해 여러 번 중건되며 개평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일두고택'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인정돼 중요민속자료 제186호로 지정됐다. 또 '오담고택'과 '하동정씨 고가'도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각각 문화재자료 제407호와 361호로 지정됐다.

마을을 찾은 김주태(66. 서울 중랑구) 씨는 "하회마을이나 양동마을은 워낙 유명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이고, 개평마을은 한적하게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함양은 마을뿐 아니라 산책로 또한 평화롭다. 선조들이 여가를 보냈다는 '남강천'에서는 함양 '정자문화'의 모든 것이 있다. 현재는 그 길을 따라 '선비문화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여덟개의 물가와 정자가 있는 '팔담팔정(八潭八亭)'. 정자는 각각의 개성과 멋을 보여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달을 희롱할 만큼 멋들어졌다던 농월정(弄月亭)은 아쉽게도 화재로 소실됐다고 한다.

선비문화 탐방로는 약 10km의 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는 거연정 휴게소~농월정 구간이며(6km) 2코스는 농월정~오리숲까지다.(4.1km)

선조들의 마을을 걷고 보는 것만으로는 아쉽다. 그들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해보고 한옥에서 하룻밤 보내며 옛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한옥 숙박시설인 '정일품명가'는 개평마을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지어졌다. 또 높은 곳에 있어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점도 이곳의 장점이다.

또한, 텃밭에서 키운 채소와 전통방식으로 만든 양념장을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 관련 정보

▶ 선비문화 탐방로 코스

- 1코스(6km)

거연정 휴게소 - 영귀정 - 다곡교 - 동호정 - 호성마을 - 람천정 - 황암사 - 농월정

- 2코스(4.1km)

농월정 - 월림마을 - 구로정 - 점풍교 - 오리숲

- 홈페이지 : http://tour.hygn.go.kr/02theme/07.asp

▶ 정일품명가

-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234-5

- 홈페이지 : http://www.jung1poom.kr/

- 전화 : 1577-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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