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거래줄고 가격 떨어지고..시계제로
"정책변수가 너무 불확실해서 주택시장 전망을 못하겠습니다"
지난주 모정당 산하 정책연구소 주최로 열린 '비공개 좌담회'에 참석한 모 시장 전문가의 일성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시중은행과 증권사, 유력 정보업체 등의 부동산전문가들이 모여 전월세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지만 얘기의 시작은 주택시장 전망으로 모아졌고 전반적으로 비관론 일색이었다. 대치정국 장기화로 내년 예산안 통과도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4·1대책과 8·28대책 후속입법의 온전한 처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는 게 참석자의 설명이다. 특히 온기가 돌던 주택시장에 국회가 찬물을 끼얹어 주택거래가 줄고 매매가는 떨어지는 등 정책기대감이 다시 싸늘하게 식고 있어 일관된 시장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워졌다는 한숨 섞인 토로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줄고, 매매가 떨어지고
실제 전문가들이 지적한대로 8·28대책이 나온지 3개월도 안돼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568건으로 지난달 7566건에 비해 26.4% 줄었다. 이달말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해도 6000건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여 4개월만에 하락반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서울아파트 매매가도 지난달과 비교해 0.05% 떨어져 3개월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8·28대책효과로 9∼10월 두달간 반짝 회복하다가 가시적인 후속조치 부재로 정책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후끈 달아오르던 경매시장 열기는 주춤해졌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1.23%로 지난달(82.48%)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들어선 모양새다.
유일하게 오르고 있는 것은 전세가격 뿐이다. 정책불확실성으로 시장회복 기대감이 반감되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제대로 옮겨붙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보다 0.85% 상승해 비수기인 7월(0.44%)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물량 부족과 수요심리 위축으로 비수기인 초겨울에도 전세수요가 끊이지 않는 등 전세가격이 시기와 상관없이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서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0.17%나 상승했고 지난해 1.71%의 6배에 달하는 오름폭이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H공인 관계자는 "매매물건을 찾는 수요 문의가 크게 줄어 집주인들도 호가를 제가격 수준으로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정책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내집 장만하려던 세입자들도 다시 전세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시장 시계제로
국회에 올라간 부동산민생법안이 여야 합의로 빛을 볼 듯 하다가도 정쟁의 뒤로 밀려 먼지만 쌓이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제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그만큼 증폭돼 자칫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예측할 수 있는 정책변수가 하나도 없어 주택시장이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며 "더구나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다음달말 종료돼 한동안 수요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치권에서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초 거래공동화가 시장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정부가 파격적인 부동산대책으로 수요자들의 정책민감도를 한껏 높여놓은 상황에서 후속조치를 제대로 못한다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현 상태라면 다음달말 세제혜택 종료에 따른 막달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거래가 늘어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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