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도 엔지니어의 길을"..美 장난감 광고 인기
유튜브서 1주일만에 조회수 740만…첼시 클린턴도 호평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여성 이공계 인재를 키우려면 여자아이에게 인형 대신 블록과 나사 장난감을 선물하자."
이런 이색 발상의 광고가 미국에서 화제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한 여성 엔지니어가 설립한 장난감 회사 '골디블록스'(GoldieBlox)가 제작한 광고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7일 유튜브에 오른 이래 어린이 장난감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약 1주일만에 조회수 740만회를 기록했다.
동영상은 TV 속 공주놀이에 지루해하던 여자 아이 3명이 도미노 원리를 이용, 집 안팎에서 온갖 복잡한 기계 장치를 갖고 노는 모습을 2분5초 내내 보여주고 있다.
골디블록스 제품은 바비 인형과 소꿉장난 일색인 기존 여아 장난감과 딴판이다.
손으로 직접 조립해 돌리는 알록달록 회전 기계와 마차 등이 주력으로 아이들이 갖고 놀며 공학적 호기심을 기를 수 있게 했다.
광고는 성(性)적 편견을 뒤집고 안전모를 쓴 여자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경 음악도 여자는 접시를 닦고 선정적으로 걸어야 한다는 힙합곡 '걸스'를 개사해 '우리는 그런 편견을 따르지 않겠다.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받아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동딸이자 언론인인 첼시는 트위터에서 이 광고를 두고 '여성과 소녀에게 엔지니어가 되기를 권하는 멋진 영상'이라고 호평했다고 WP는 전했다.
골디블록스 설립자인 데비 스털링은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과 제품 디자인을 공부했다. 당시 '같은 전공에 남자가 절대다수'라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컸다고 한다.
졸업 뒤 회사 생활 도중 '미래의 여성 공학도를 위한 장난감을 만들겠다'고 과감히 사표를 썼다.
남다른 사업 계획에 투자금이 몰려 금세 28만5천 달러(약 3억원)의 자본금을 모았다. 현재는 아마존 등지에서 인기가 좋고 올해 7월 세계 최대의 장난감 체인점 '토이저러스(Toys R US)에도 입점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여아 장난감은 골디블록스 외에 또 있다. 스털링처럼 미국 명문 공대를 졸업한 여성 엔지니어 2명이 설립한 업체 루미네이트(roominate)는 전기 회로가 들어가 움직이고 불이 켜지는 '공학친화적' 인형 집을 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공학계도 남초 현상은 여전하다. 작년 기준으로 미국 엔지니어 중 여성은 14%에 그쳤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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