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걱정없는 가습기, 오염된 물 넣었더니..

강희종 2013. 11. 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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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기화식 '에어워셔' 박테리아보다 미세한 수분입자만 배출..살균제 필요없어

건조한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겨울에는 워낙 실외의 습도가 낮은데, 실내에는 난방기까지 가동하면 더욱 건조해지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0~60%의 적정한 습도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노약자가 있는 집에서는 적정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습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습기 사용이 크게 증가했으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면서부터는 가정에서 가습기를 보는 일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올해에는 `에어워셔'라는 자연기화식 가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에어워셔는 초음파 가습기에 비해 고가여서 보급이 더디었는데 최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업체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어워셔, 뭐가 다른가=가습기에는 가열식 가습기, 초음파식 가습기, 기화식 가습기 등이 있습니다. 이중 가열식 가습기는 커피포트처럼 물을 가열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세균 걱정이 없으며 실내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상 위험 등 안정성의 문제와 전력 소모가 많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제품이 크게 보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는 가습기 안의 진동판이 물분자에 진동을 일으켜 미세한 물분자가 물밖으로 튀어나오게 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작은 물방울은 가습기내의 송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따라 관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물을 끓이지 않고도 가습할 수 있어 편리하고 전기 소모가 적으며 비교적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널리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세균 번식과 물때가 생기기 쉽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를 함께 써왔는데, 이 살균제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엔 인기가 시들해진 상태입니다.

에어워셔는 자연기화식 가습기입니다. 쉽게 말해 예전부터 집이 건조해지면 빨래나 젖은 수건을 걸어놓아 습도를 유지했던 원리를 이용한 가습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에어워셔는 제품 안에 물레방아처럼 돌아가는 디스크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 디스크가 바로 젖은 수건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디스크에 묻은 물은 자연스럽게 기화되며(자연기화방식) 미세한 수분입자로 변화됩니다. 수분입자는 본체에 탑재된 팬(fan)을 통해 공기 중에 분무됩니다.

에어워셔의 가장 큰 장점은 수분 입자가 작다는 점입니다. 디스크를 통해 배출되는 수분 입자의 크기는 0.0001μm(마이크로미터)에 달할 정도로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이 크기는 초음파식 가습 수분 분자 크기(1~5μm)의 약 5만분의 1 크기일 뿐 아니라 박테리아(0.5~1μm), 미세먼지(0.1~10μm), 바이러스 크기(0.01~0.8μm) 등의 크기보다 작습니다. 수분 입자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크기보다 작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수분 입자에 달라붙지 않게 됩니다. 오염된 물을 넣어도 수분 입자만 배출하기 때문에 살균제를 넣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에어워셔의 공기청정과 가습량은 내부 수조에 있는 디스크의 크기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에어워셔 수조에서 물레방아처럼 돌아가는 디스크는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착해서 씻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디스크가 크고 넓을수록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공기 청정 능력과 가습력도 커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분 입자가 더 좋아=초음파식 가습기를 틀어놓으면 뿌연 물입자가 퍼지는 것을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눈으로 물입자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 가습이 잘 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입자가 크기 때문에 무거워서 멀리까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가습기 주변만 습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물입자가 크면 주변의 미세먼지나 세균이 잘 들러붙는다는 것도 초음파 가습기의 단점입니다. 초음파 가습기를 쓰기 위해 살균제를 넣거나 끓인 물을 식혀서 사용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에어워셔의 경우 자연 기화식으로 수분 입자가 작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에어워셔는 제품을 작동하더라도 바람의 움직임만 느껴질 뿐 가시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수분 입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것은 오히려 에어워셔의 장점이 됩니다.

미세한 에어워셔의 물 입자는 통상적으로 그 크기가 세균, 박테리아 등의 유해물질 보다 매우 작기 때문에 물 속에 유해물질이 있더라도 가습 기능을 통해 수분 입자와 함께 배출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에어워셔의 물입자는 가볍기 때문에 더 멀리, 더 넓은 공간의 습도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에어워셔 선택 기준=에어워셔는 수조의 크기와 형태, 물을 보충하는 방법 등에 따라 수조형과 물통형으로 구별됩니다. 수조형 에어워셔는 물통 없이 수조에 직접 물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넓은 수조와 큰 디스크가 특징입니다. 반면 물통형 에어워셔는 일반 가습기와 같이 물을 공급하는 분리형 물통이 있고,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에어워셔를 구매할 때에는 가습 및 청정 공간 면적과 용도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에어워셔는 보통 시간당 가습량(cc)으로 제품의 성능을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500cc 제품은 하루 동안 12리터 가습이 가능하며 36.3㎡크기(약 11평_24평 아파트 거실 크기)의 면적을 가습하고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350cc의 제품은 1일 8.5리터)가습이 가능하며 약 25㎡의 면적(약 7.5평)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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