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폐업하는 '깡통 골프장'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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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골프장 모습. 부동산태인 제공 |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골프장이 점차 늘고 있다.
강원도의 한 골프장 건설 현장은 시공사 부도와 함께 2년 넘게 아무런 계획 없이 방치되고 있다. 산 전체가 잘리고 폐허 같은 현장만 흉물로 남았다. 또 다른 골프장 현장은 36홀 대형 골프장 부지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법정관리를 신청한 골프장은 강원과 경기·제주 등 전국 20여곳에 달한다. 영업중인 골프장 역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이른바 '깡통 골프장'이 급증하는 상황. 자금난으로 회원권 보증금도 반환할 수 없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2008년 문을 연 회원제 골프장은 최근 5년 만기 회원 입회 보증금 반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환을 요구한 회원수만 약 180명, 줄 돈이 없는 골프장을 상대로 항의와 재산 압류 및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달 100건이 가까운 입회금 반환 소송이 발생하지만 돌려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회원권 입회 보증금 반환 요구가 제기되는 골프장은 전국에 약 90개가 넘는다. 금액만도 약 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만들어진 골프장 대부분은 자본금은 거의 없이 회원권을 분양해 갚겠다며 수천억원을 빌려 조성됐다. 그런데 회원권 분양이 저조하고 빚을 갚아야 하다 보니 보증금 반환은커녕 악순환 속에 부도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A 골프장 관계자는 "전체 골프장 부채의 80%가 회원권 부채"라며 "돈이 있어야 반환을 할텐데, 돈이 없는데 반환해달라고 압류가 들어오고 그러다 보니 수익은 점점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10여년 전 경제 위기와 함께 골프장의 절반 정도가 줄도산 사태를 맞았다"며 "포화 상태에 이른 골프장이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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