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변신? 결혼? 김삼순? 느낌대로 산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2013. 11. 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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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김선아/사진=홍봉진 기자

김선아(38)에게 '내 이름은 김삼순'은 영광이자 굴레다. 김선아는 '김삼순'이란 대표작을 만나 큰 행복을 맛봤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김삼순'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김선아는 여러 작품을 만나 언제나 다른 모습을 보여 왔지만 늘 로맨틱코미디 이미지가 따라 붙는 건 '김삼순' 영향이 짙다.

그런 김선아가 '김삼순'과 가장 먼 지점에 있는 영화를 찍었다. 14일 개봉하는 '더 파이브'. 연쇄살인범에 남편과 아이를 잃은 여인이 4명의 동료를 모아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다. 김선아는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을 잃고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여인을 맡았다. 혹시나 범인을 찾으면 죽이려고 늘 칼을 품고 다니는 여자, 방 안에서 눈이 빠지라 컴퓨터를 들여다보면서 범인을 찾는 여자, 이곳이 지옥이라며 절규하고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 잡히는 여자.

사람들은 김선아에게 변신했다고 한다.

-'더 파이브'를 한다고 했을 때 왜 했을지 궁금했다. 이야기가 재밌었는지, 그동안 했던 것과 다른 이야기라서 좋았는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그럴 지, 모두 다 일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달려져야 한다는 생각에 뭘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요즘 들어 변신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어제 '더 파이브' 기자시사회가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이미지 변신이 과연 뭘 말하는 걸까, 변신을 했다면 그 기준은 뭘까.

(그러면서 김선아는 정제 포도당 하나를 입에 넣었다. "당이 떨어질 나이다"라고 했더니 동갑인 기자에게 주려던 포도당을 도로 넣었다. "확"이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은 '내 이름은 김삼순' 일 것 같은데.

▶'예스터데이' 끝나고 '몽정기'를 했을 때도 이미지 변신이라고 했다. '위대한 유산'을 했을 때도 코미디로 변신했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 대한 기억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난 매번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다른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어 하는 노처녀를 생각하는 것 같다.

'삼순이'를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다는 걸 안다. 이제는 '삼순이'를 내 안에 고이 담아 놨다.

(기자에게 포도당을 다시 줬다. 힘이 솟았다. 김선아는 '더 파이브'를 찍을 때 하루 한통씩 먹어야 될 만큼 고된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사람들이 이번에 변신이라고 입을 모으는 건 '더 파이브'가 '김삼순'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작품이라서 그런 것 같다. 작품 색깔이나, 캐릭터나. 그런 만큼 스스로도 성취감이 남 달랐을 것 같은데.

▶5월에 영화 촬영 끝나고 이걸 했다는데 만족이 너무 컸다. 그 만큼 힘들었다.

(김선아는 막바지 촬영 도중 온 몸을 다쳤다. 특히 왼쪽 팔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잘 안 꺾일 만큼 부상이 컸다. 집에서 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엉엉 우셨다고 했다)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역이다. 그 만큼 연기로 표현할 때 제약이 많은 역할이다. 분노를 꾹꾹 누르다가 마지막에야 터뜨려야 했고.

▶특별한 생각 없이 가서 다 부딪히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부상도 많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계산하고 한 게 아니니깐. 원래 애드리브를 잘 못한다. 애드리브를 하면 대사가 안 외워진다. 처음 생각이 늘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딪히고 또 부딪혔다. 아이가 살해되는 모습을 보는 장면을 찍을 때는 갑자기 앞이 시커멓게 변하는 블랙아웃도 경험했다. 그 장면 찍을 때 촬영감독님이 내가 큰 일 나는 줄 알고 놀라기도 했었다.

-허리 아래가 마비돼 상반신만으로 기어 다니면서 연쇄살인범과 맞붙는 장면은 놀라웠다. 그 모습을 길게 잡진 않았지만 통나무를 질질 끄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게 달라 보이던데.

▶그래서 다쳤다니깐.

(김선아는 '더 파이브' 결말 장면을 4월 말부터 일주일 동안 하루 12시간 넘게 강행군했다.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는 게 팔이 다친 날이 4월24일이기 때문이란다. 그날 잠시 쉬고 다음날부터 어디가 다친 지도 모르게 구르고 기고 감정을 눌렀다가 터뜨렸다. 포도당이 남을 날이 없었다.)

김선아/사진=홍봉진 기자

-나이가 들수록 남자배우와 달리 여배우가 할 수 있는 몫이 더 제약이 많아지는 게 현실이다. 그런 고민을 하나.

▶그런 점에서도 '더 파이브'가 잘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뿐이 아니다. 여배우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관객도 다양한 작품을 바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선 배우들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이제 왜 결혼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나, 아니면 왜 연애를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나.

▶사람들을 만나야 (사람들이)묻죠. 사람들을 잘 안 만난다. 작품을 하면 그 울타리 안에서만 있다. 마당발이라는데 17년 동안 연기를 했으면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 않겠나. 그런 인연들이지, 작품 할 때 외에는 집에만 있다.

-소속사 킹콩엔터테인먼트는 사랑이 꽃피는 사무실인데. 문근영과 만나는 김범, 윤계상과 사귀는 이하늬, 이기우와 교제 중인 이청아 등등.

▶오죽하면 사무실에서 나보고 제발 나가서 사람 좀 만나고 다니라고 한다. 아닌가, 그냥 나를 포기 한 건가.

(포도당 하나씩을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더 파이브' 마지막에 누르고 눌렀다가 폭발하는데도 더 나가지 않아서 좋던데. 대사도 그렇고. 이 영화는 소품이나 대사, 장면 하나하나가 그냥 쓰이지 않고 계속 반복되고 연결되는 게 장점이다. 뻔해도 이야기에 힘을 싣고. 마지막 대사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은데.

▶원래 시나리오는 좀 더 강하게 표현해야 했다. 난자질 같은. 그런데 촬영 전까지 뭔가 과하지 않나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부딪혔다. 하다 보니 촬영이 아니라 진짜 같더라. 나한테 정말 벌어진 현실 같고. 그런 느낌을 그냥 따라 같다.

-느낌이나 본능을 따라서 사는 편인가.

▶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연기를 정말 못한다.

(생활 속에서 연기를 못한다는 건 원래 그렇지 않은데 카메라가 돌면 방긋 웃는다거나 공식석상에서 겸손한 척, 예의바른 척 하는 연기를 말한다. 솔직하다. 어쩌면 사람들이 김선아와 김삼순을 같이 생각하는 건 그렇기 때문일 수 있다)

-배우들이란 원래 다중이(다중성격) 같은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나도 그렇다. 나도 다중이 같은 부분이 있다. 작품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그래서 올해는 힘들었다. 가끔은 이상하지만 매일 이상하진 않다. 그저 즐겁게 살고 싶다.

-즐겁게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인가.

▶사람이 때로는 하루 종일 TV만 봐도 너무 즐거울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지 않나. 그런데 나는 요즘 왜 이렇게 안 즐겁나란 생각을 한다. 생각해 봤더니 나는 작품 이야기를 할 때, 작품에 있을 때면 너무 즐거운 것 같다. 그 외에는 그렇지 않고. 그러다보니 왜 난 이러고 있지란 생각이 들곤 한다.

-'더 파이브'는 처음 인연을 맺었다가 제작이 지연되면서 드라마 '아이두아이두'를 하게 돼 인연이 없어지는 듯 했다. 그러다가 다시 하게 됐는데.

▶그렇게 인연이 되는 작품은 꼭 하게 되는 것 같다. '위대한 유산'은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신문기사 보고 꼭 하고 싶었는데 내가 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헬스장에서 그 소식 듣고 울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시놉시스 받을 때부터 먹고 있었다. 그런 작품을 하면서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더 파이브'로 용기를 얻었나.

▶잘 하려고 하는 것보다 안 이상하게 하려고 했다. 작품 속 그녀의 마음처럼 하려 했고. 용기를 얻었냐면 글쎄, 성취감이 컸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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