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금메달 따던 날 베를린 날씨는 덥지 않았다

2013. 11. 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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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허진석 교수, 경기 분석 논문

"당시 기온은 30℃ 아닌 21℃"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1912~2002)의 금메달에 얽힌 숨은 사실들이 드러났다.

허진석(사진) 순천향대 스포츠과학과 초빙교수는 최근 한국체육사학회지에 발표한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내용 연구'라는 논문에서 당시 날씨와 코스에 대한 새로운 연구 내용들을 공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1936년 8월9일 30℃가 넘는 고온에서 마라톤이 열렸다는 국내 문헌 기록과 달리 당시 출발 때 온도는 22.8℃이고 도착 때 온도는 21℃로 맑고 건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손기정이 고통스럽게 달린 곳으로 알려진 비스마르크 언덕(33.2~34.2㎞ 구간 또는 39㎞ 지점)은 공식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 교수는 비스마르크 언덕이란 일본 선수단 내부에서만 통용된 명칭으로, 당시 마라톤 코스의 막바지 특정 구간을 비스마르크 언덕이라고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했다. 손기정은 2시간29분19초의 기록으로 처음 2시간30분 벽을 허물고 우승했다. 허 교수는 "손 선생이 레이스 도중 전혀 물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진 기록을 검토한 결과 최소 두 차례 물을 공급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일 손기정의 기일을 앞두고 논문을 발표한 허 교수는 5일 "손 선생의 민족혼과 항일정신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으나 당시 그의 마라톤 레이스에 대한 논문이 없어 베를린 현지를 돌아보고 문서보관소도 살폈다. 잘못 알려진 날씨, 코스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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