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격 뭔가요?] '너무 많은' 세탁세제 용량, 왜?

■ 민생경제 시시각각

깐깐한 소비자들은 세탁세제 하나도 용량과 가격을 따져보고 사죠? 하지만 포장단위가 너무 다양해서 가격을 비교하기 힘들어 포기한 경험도 있을텐데요.오늘 <그 가격 뭔가요?>에서는 세탁세제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겠습니다.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김연화 회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앵커>김 회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세탁세제 용량이 얼마나 다양한가요?<김연화 /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올해 초, 저희 물가감시센터에서 세탁세제 용량 세분화와 유통업체별 가격차이를 분석했는데요.그 결과 CJ라이온 비트는 3kg, 3.04kg, 3.05kg, 3.2kg, 3.5kg 등 3kg과 4kg 사이에 7종으로 세분화되어 있었고, 애경 스파크는 4kg 이상이 4kg, 4.5kg, 4.8kg, 5kg, 5.2kg 등 10kg까지 11종으로 포장단위가 세분화돼 있었습니다.<앵커>정말 대단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용량이 세분화 되면, 제조업체 입장에선 생산비도 많이들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만드는 이유가 뭔가요?<김연화 /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제조업체들은 유통업체가 다른 포장단위로 공급해 달라고 요구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용량을 세분화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합니다.그렇지만 포장단위의 지나친 세분화는 소비자에게 제품 선택 시, 가격 비교를 어렵게 해서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에겐 제조원가 관리비 상승을 유발합니다.결국, 제조원가 상승은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서 소비자가 모든 부담을 떠 안게 되는 거죠. 포장단위 세분화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소비자 선택권 확보와 원가인하로 소비자가격을 낮춰야 합니다.<앵커>그렇군요. 그럼 빅3 브랜드마다 가격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LG생활건강의 테크, 애경 스파크, CJ비트 비교 좀 해주시죠!<김연화 /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지난 4월, 저희 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 100g당 가격이 LG생활건강 테크 332원, CJ라이온 비트가 335원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고, 애경 스파크는 259원으로 70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앵커>그럼 대용량과 소용량은 어떨지 궁금한데요. 보통 대용량이 소용량보다 싸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가요?<김연화 /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보통 소비자들은 용량이 크면 더 저렴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대용량이 소용량보다 항상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비트(CJ라이온)는 2kg대 제품이 평균 312원이었던 반면, 3kg대는 328원, 4kg 이상 대용량 제품은 378원으로, 4kg 이상 대용량 제품이 전체 평균 335원보다 43원 비쌌습니다.다시 말하면 2kg대보다 3kg대 제품이, 3kg대보다 4kg대 제품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테크(LG생활건강)와 스파크(애경)는 대용량 제품일수록 평균가격이 저렴했지만, 이는 평균가격이기 때문에 유통업체별로 보면 소용량이 더 저렴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앵커>기업형 수퍼마켓, 대형할인점, 동네수퍼 별로 가격도 비교해 보셨죠?<김연화 /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네. 스파크(애경)와 비트(CJ라이온)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된 반면, 테크(LG생활건강), 스파크(애경), 비트(CJ라이온)은, 동네슈퍼 평균가격이 기업형 수퍼마켓과 3대 대형할인점 보다 저렴했습니다.또 서울 시내 세탁세제 가격은 지역과 유통업체에 따라 최고 7배 차이가 나는 등 지역과 업체별로 가격차이가 극심했는데요. 테크(LG생활건강)는 최저가 대비 최고가 비율이 3.9배, 스파크(애경)는 3.6배, 비트(CJ라이온)는 7배로 나타났습니다.<앵커>요즘 국내 세제업체들 경쟁이 치열하죠? 해외브랜드들도 무섭게 밀어붙이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세제를 선택할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김연화 /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세탁세제는 지역별 업체별로 가격 격차가 극심하고, 포장단위가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어 제품 구매시 주의가 필요합니다.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의 '초특가 할인', '최저가' 등에 현혹되지 말고 가격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하고요.지나친 용량 세분화는 소비자에게 제품 선택 시 가격 비교를 어렵게 하고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소비자 눈속임과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아주길 바랍니다.<앵커>네, 김 회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소비자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죠? 앞으로 세제살 때 번거롭더라도 더 꼼꼼하게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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