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표 맞춤정장 '매니아' 장성필 하면 정통 양복쟁이죠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2013. 11. 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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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 사장과 양복을 만들어 파는 '양복쟁이'의 차이점은 하나다. 옷에도 영혼을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수작업으로 자신의 혼을 불어넣어 만드는 이가 있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 위치한 수제맞춤양복점 '매니아' 장성필(58·사진) 대표가 바로 그 '양복쟁이'다.

1969년 양복집에 취직해 허드렛일을 하다가 1년 만에 단추 기우는 것부터 배운 그는 어깨너머로 선배들의 손동작을 익혔다. 젊은 나이에서부터 차근차근 실력은 쌓아온 그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제맞춤 양복 '매니아'를 운영해 '양복쟁이' 35년 만에 전국 10개 지점을 낸 그의 수제양복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또 미국주지사부터 해외에서도 그의 합리적인 가격과 손놀림은 인정받는다. 2013년 10월 대구에서 주최된 세계에너지총회에서도 마니아의 35년 '양복쟁이'의 고집과 섬세함이 세계가 나라의 구매자와 관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위스에서 온 바이즐(47)씨는 "수제양복은 비싸서 못 입었는데 여기오니 현지가격의 30%밖에 하지 않는다"며 6벌을 맞춰갔다. 최근에는 전국 대기업 계열의 전국지점에도 납품이 이루어져 전국으로 '매니아'가 뻗어 나가고 있다.

그의 가게에는 처음부터 단골이나 손님이 많았던 것이 아니다. 기성복의 대세로 인해 맞춤 양복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혁신적인 가격을 매장밖에 걸어놓았다. 한 중년의 남성이 지나다니다 맞춤 양복이 10만원대 인 것을 보고 "속는 셈 치고 맞춰보자"는 식으로 맞추러 왔다는 것이다. 양복을 맞추고 난 후 갑자기 모대기업계열의 지점장이 "좀 볼 수 있느냐는 제의를 받고 만나보니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자신이 선물로 걸었는데 반응이 최고였다"며 "좀 더 많은 옷을 주문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전국지점장 모임에서도 그의 양복이 소문나 전국적으로 매니아를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후 전국에서 맞춤 양복 매니아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지금도 그 명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대구·경북에서도 '옷을 좀 입는다'는 마니아들에게는 '매니아'가 저렴하고 잘 맞추는 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고객 중 유명정치인이나 연예인들 관공서장들은 기본이다. 유명인들이 찾는 옷집이라고 해서 고가의 옷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제맞춤 양복 한 벌에 28만 원이라는 가격을 보면 그들이 돈이 없거나 아까워서 그 가격에 사 입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 저렴해서 품질이 떨어질까? 하는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유명상표와 비교해봐도 절대 뒤지지 않는 품질이다. 또 수제맞춤 정장이 28만 원이면 도저히 타산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장 대표는 "품질에 대해서만큼은 '양복쟁이'의 이름을 걸고 자신한다. 중국산 저가원단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원단은 절대 쓰지 않는다"며 "대형매장의 기성복의 경우 중국에 OEM 주문을 하고 기본 30만 원대 시작해 60만 원대까지 받는 기성복보다 훨씬 좋은 품질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네임을 만들어 같이 사업을 키워보자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양복만드는 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사라져가는 '양복쟁이'를 지켜나가 한국의 손기술을 중국으로 꼭 알리는데 양복을 만들 수 있을 때 까지 '양복쟁이'의 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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