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광주센터에서도 과로사 있었다"

2013. 11.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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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광주센터 직원, 인터넷에 한달 전 사연 올려

"저도 여름철 극성수기엔 기절해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소속 노동자가 지난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노동자가 '광주센터 조합원들도 과로사한 일이 있었다'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광주센터 소속 노동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1일 전자기기와 아이티(IT)정보, 구매정보 커뮤니티인 '클리앙'에 올린 '삼성전자서비스 직원 자살 기사 관련 현직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실 약 한 달 전쯤 이제 삼십대 중반밖에 안되신 한 조합원분께서 돌아가셨다. 뇌출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고객님들께서 주시는 음료만 마시며 일한 날이 많은 것 같다. 저도 여름철 극성수기엔 기절해보기도 했고, 성수기 끝나자마자 폐렴이 와서 입원도 해보고 그랬다"며 "돌아가신 조합원분 과로사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노동자는 이어 "배고픈 생활 맞다"며 "저희들은 성수기 3달 동안 몸 썩어가며 벌었던 1000만원 남짓으로 남은 9달 1350만원 벌어올 생각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위 금액도 순수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순수입이 아니라는 말은, 서비스 현장 업무를 위해 쓰는 차를 개인차량으로 써야 하고, 유류대, 식대, 차량보험대, 휴대전화 요금에다 입고 다니는 제복 구입비까지 모두 노동자 본인이 부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신 최○○님, 당신의 동료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당신이 슬하에 두신 한 살짜리 갓난아이를 생각하니 제 아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펑펑 났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 글에 대한 댓글을 통해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삼성전자의 비윤리적 감정노동 하청 실태에 대해 비판했다. '똘레XX'라는 누리꾼은 "겉으론 평온해 보이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그런 말도 안 되는 복잡한 사연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오며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kiXX'란 누리꾼은 "삼성이 환골탈태하고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절대 불매하고 있다"며 "하청(허울좋은 협력업체), 파견, 계약직 등골 파먹고 분기에 수조억원을 순이익 남겼다고 공시하는 저런 파렴치한 기업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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