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쫓겨나는 청년들" 佛 파리는 지금..

파리 2013. 11. 1. 06: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정위기 현장 '파리'를 가다-上] 명문대 나와서도 취업 못해 다른 나라로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하세린기자][편집자주] 유럽의 재정위기는 끝난 것일까? 유로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곳 청년들은 여전히 절망에 휩싸여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2030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정위기 현장 '파리'를 가다-上] 명문대 나와서도 취업 못해 다른 나라로]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파리(프랑스)=하세린 기자

"나는 (취직을 해서) 정말 운이 좋았다. 많은 친구들이 끝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다른 나라로 떠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유럽 특유의 가을 날씨만큼이나 우울했다. 파리 북서부 근교의 뇌이쉬르센 업무지구에서 만난 엘로디 우(25·여)씨는 현재 다국적 컨설팅회사 직원이다. 프랑스 최고 명문 가운데 하나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을 나왔지만 천신만고 끝에 겨우 일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명문대 동기들 가운데 다수는 결국 취업에 실패한 뒤 자존심을 접고 고국을 떠났다.

2010년 5월 본격화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이후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2012년 4분기 전분기 대비 -0.5%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지표상으로 회복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로존의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0.3%로, 6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통계청 앙세(INSEE)에 따르면 프랑스의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0.2%에서 2분기엔 0.5%로 급반등했다.

그러나 실업 문제는 여전하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7월 프랑스의 실업률은 11%, 25세 미만 청년 실업률은 26%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7월 기준, 20~29세) 7.8%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우씨는 "유럽 재정위기는 절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까운 미래에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며 "사람들은 우리를 '희생세대'(1981∼1990년생)라고 부른다.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그 고통을 실질적으로 감내할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현지 젊은이들은 불황의 원인을 정부의 '방탕함'이 아닌 '무능함'으로 돌렸다. 판단력이 부족한 정부가 규제는 늘리고, 세율은 높이면서 경제를 괴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 소재 한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도리 무트랑(27)씨는 "프랑스가 겪고 있는 위기는 꼭 정부가 많은 빚을 졌기 때문이라기보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도시개발업자 야닉 반 데 바르트씨(37)는 특히 과도한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사촌이 프랑스 방송기자인데, 회사를 그만둔 후 뉴스 웹사이트를 운영해보려고 했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규제도 많아 포기했다"며 "결국 스위스로 이사 가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에선 행정처리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사람들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어버린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조 아운(27)씨는 정부가 국가 위기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이 성장중심적이지 않다"며 "프랑스의 인건비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국가 경쟁력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의 사회 시스템은 유연성을 상실했고, 정부가 많은 세금을 떼어가면서 국민들의 구매력을 앗아갔다"고 했다. 프랑스 청년들은 이미 정부에 대한 신뢰도, 일하고 소비할 의욕도 잃어가고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볼프강 뮌차우는 "유럽에는 방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낙관론자들은 유로존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 같은 판단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19금)"초당 12만원"...경악

개인투자자 문의 연일 폭증! '주식원'이 대체 뭐길래

[머니원] 기관 따라잡기 종목 리스트 공개

김혜선, 의상논란 해명..."지퍼 때문에 상상력↑" 김보민, 출연료 언급 "5천원 벌려고 뉴스하러 가" '한밤' 김주하 남편 측 "김주하에 폭행당했다" 주장 김민종, 최근 독립한 집 공개.."직접 설계" "11세녀·초딩XX" 중2 아들 아이폰에 하루 3편씩…

[book]베이징특파원 중국 경제를 말하다

궁금했던 기업의 진짜 연봉 정보! 무료 검색하세요~

[부자네 스탁론] 3년간 고정금리, 연3.9% 상품 독점판매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하세린기자 iwrite@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