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히든카드는 '서비스 상품'
변기 설치, 옥상 방수, 이사 대행….
최근 대형마트에 '서비스'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유형 상품만 팔았던 예전과 달리 무형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차별화를 꾀해 불황에서 탈출하려고 노력하는 현상과 관련이 깊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사 34주년 기념행사에서 양변기 교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욕실 기구 전문업체인 대림바스와 함께 배송부터 교체, 폐변기 수거를 아우르는 욕실 양변기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현재까지 하루 평균 200개가량 판매되며 2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현정 롯데마트 청소욕실 팀장은 "그동안 전세ㆍ월세로 입주할 때 변기 교체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비용 부담과 시공 전문업체를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변기 외에도 욕실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패키지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또 지난 9월부터 노루표 페인트와 함께 전국 38개 점포에서 옥상방수 시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건물 방수 상태도 점검하고, 제품 선택에서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개월 무이자 혜택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추석엔 대형마트 최초로 추석 명절을 맞아 벌초 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향후 '서비스' 상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금융 여행 이사 등 다양한 무형 상품을 판매하는 '신유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03년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구색 용도로 운영하다가 요즘 들어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유통서비스 상품에 대한 상담과 가입을 진행할 수 있는 전용공간인 '신유통서비스존'을 2007년 18개에서 현재 131개까지 늘렸다. 또한 전국 138개 점포에 리플렛을 배치하고, 홈플러스 신유통서비스 홈페이지(rs.homeplus.co.kr)를 만들었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보험 여행상품 이사대행 부동산컨설팅 렌터카 등 무형 서비스 상품을 29가지로 확대했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가 이 같은 상품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은 실질적으로 '차별된 상품'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대형마트가 기존에는 상품과 가격이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었지만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이색 상품과 차별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더욱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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