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사실 계곡에 도롱뇽·무당개구리·북방산개구리 서식

한대광 기자 2013. 10.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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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 계곡에 서울시 보호종인 도롱뇽과 무당개구리·북방산개구리 등 3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사실 계곡이 청정습지 생태계 못지않은 수질과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지난 3월부터 백사실 계곡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습지생태계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생물인 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버들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인 꺽지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사실 계곡에 대한 생태계 조사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생태계만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백사실 계곡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시 보호종은 도롱뇽·무당개구리·북방산개구리 등 3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북방산개구리와 파충류인 아무르장지뱀도 새로 발견됐다.

도롱뇽·무당개구리·북방산개구리(위부터)

보건환경연구원은 계곡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동물에 대한 조사도 실시해 날도래 등 46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능금마을에 경작용으로 만들어졌던 직경 80㎝ 규모의 소형 우물을 조사한 결과 도롱뇽·무당개구리·올챙이 등 50여개의 개체가 서식하는 것도 발견했다.

백사실 계곡의 수질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두 1등급 수준(BOD 2㎎/L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과 경작지가 있는 부암동 능금마을 주변은 2등급 수준(BOD 3㎎/L 이하)으로 동식물이 서식하기 위한 용존산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사실 계곡은 서울시가 2009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실개천이다. 북악산에서 발원해 홍제천으로 흘러가는 지류다. 계곡 내 유적지인 부암동 백석동천(白石洞天)은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36호로 지정됐으며 연못지와 육각정자의 주춧돌과 돌계단이 남아 있다.

< 한대광 기자 chooh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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