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6개월간 440만명 관람 등 '숫자기록' 풍년

김석훈 2013. 10. 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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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0일 폐막한 가운데 관람객 440만 입장 등 다양한 수치가 집계됐다.

21일 순천시와 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전날 오후 박람회장 잔디마당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184일간 쉬지 않고 달려온 정원박람회는 6개월이라는 긴 행사 기간만큼이나 다양한 수치가 집계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목표 관람객수 초과 달성

우선 최종 집계된 관람객수는 440만3890명으로 목표인 400만명에 대비해 110%를 달성했다.

정원박람회는 개장 초 26일만인 5월15일 100만명을 달성했으며, 60일째인 6월18일 200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하지만 장마와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개점 휴업상태가 됐으며,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153일째를 맞은 9월19일에서야 300만명이 입장했다.

이후 관람객입장은 순탄하게 진행돼 개장176일째인 10월12일 목표였던 400만명이 입장했다.

일일 평균관람객은 2만3934명이었으며, 지난9월20일 10만3342명이, 7월3일 3764명 입장이 최고와 최저 입장기록이었다.

◇최장기 지자체 행사 기록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단 하루도 휴장 없이 6개월(184)일간 개최한 최초의 박람회가 됐다.

순천시는 이처럼 한국 최초로 장기 박람회를 개최함으로 써 지자체 주체의 국제행사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17만60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중국 55%, 일본 8%, 미국 6% 등 전 세계 61개국)이 크루즈와 항공기를 타고 방문에 대 외국인 남도 관광활성화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게 했다.

한반도 남단의 도시 순천에서 장기간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400만명이상의 관람객 기록은 28만 순천시민의 자긍심과 함께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시대정신을 실현한 창조경제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164억원 흑자 박람회

순천정원박람회는 입장료 수입으로 391억원, 매점 등 임대수입 21억원, 휘장 및 사업수익 37억원, 기타 수입 65억원 등 514억원을 벌어 들였다.

이중 토지보상비, 시설비, 박람회장 운영 및 문화행사 등에 350억원을 썼고, 164억원이 흑자로 남았다.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대부분의 박람회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흑자 박람회 운영은 경이적인 기록이 되고 있다.

물론 순천박람회의 흑자는 90%에 육박하는 유료입장 비율을 빼놓을 수 없다.

전체 관람객 대비 유료 관람객은 386만명(87.75)로 집계된 반면 무료입장은 54만명(12.3%)에 그쳤다.

유료 관람객으로 본 타지 박람회의 사례로는 2013천안웰빙엑스포 63%, 2012고성공룡엑스포 64%,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47% 등 많은 박람회가 65% 미만의 유료입장 비율을 갖고 있어 순천정원박람회의 유료입장객과는 비교됐다.

◇폐자원도 박람회장 고급 시설로 둔갑

폐자원 활용으로 200억원이 절약됐다. 광양~목포간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나온 자연석은 박람회장의 바위 정원으로 꾸며져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88고속도로 확장공사장에서 발생한 메타세콰이어로 조성된 가로수 길과 순천만에서 버려진 갈대를 재활용한 친환경 그늘막 및 생울타리는 아늑한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시공무원이 직접 개발해 특허출원한 말뚝형 지주목 공법은 지난해 3차례의 태풍과 최근 잠시 스쳐지나간 태풍에도 박람회장 수목이 쓰러지지 않도록 보호했다.

◇환경주제 국제회의 4회, 국제적 환경 관심 유도

개막전인 지난 4월19일 '환경중심의 녹색도시' 주제의 그린시티 세미나를 비롯해 같은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습지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를 위한 성공전략' 주제의 2013순천만 국제습지보전회의는 국내외 석학 300여명이 참여해 환경문제의 국제적 관심을 이끌었다.

또 7월25일부터 26일까지 생물다양성국제포럼과 8월22일부터 25일까지 '순천만 및 아마존 등 세계습지 보존의 필요성과 가치인식' 주제의 세미나가 열려 순천이 정원박람회개최를 계기로 대표적 친환경 도시임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세미나 참여를 위해 순천을 찾은 석학들은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해 순천만의 가치 및 보전의 필요성을 공감하기도 했다.

◇5無 실현

순천정원박람회는440만명 이상이 찾은 대규모 국제행사였지만 '5無'를 실현한 박람회로 알려졌다.

박람회가 개최된 184일 동안 박람회장 근처에서 교통 및 주차체증, 안전사고, 식중독 사고, 바가지요금, 잡상인을 찾아 볼 수 없었다. .

지방자치단체 행사등 대형 행사가 추진될 때는 바가지요금, 교통난 등 고질적인 문제가 많았으나, 정원박람회는 이를 극복한 유례없는 성과를 기록했다.

개장 초 물건판매대를 든 잡상인의 모습이 눈에 띨 때 마다 시민과 조직위원회가 설득해 돌려보냈으며, 박람회장 앞 교통로의 심각한 정체현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순천시와 순천경찰서, 소방서, 전기안전공사, KT 등 긴밀한 협조가 효과로 이어졌다.

◇기부문화 및 시민의식, 높은 만족도순조롭게 진행된 정원박람회의 배경에는 53건 22억원의 자발적 기부금과 391명이 헌수한 수목 21만주를 빼놓을 수 없다.

준비부터 운영까지 성공을 희망하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박람회의 성공개최에 큰 힘이 됐으며, 하루 1700~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컸다.

따라서 관람객 만족도도 높았다.

관람객만족도조사결과 만족 67.6%, 보통 18.7%, 약간 불만족 6.4%, 불만족 7.3%로 나타났다.

◇허술한 세계정원 및 문화행사·순천만PRT·지역경제 아쉬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자체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박람회가 지역경제에 어떻게 도움을 줬는지는 불분명한 실정이다.

순천시 도심서 영업 중인 일부 상가는 정원박람회 개최기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몇몇 맛집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제적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상인들은 순천시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장마와 여름 폭염으로 박람회장 관람객이 뚝 끊기면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았다.

또 짧은 공기를 소화하면서 꾸민 정원 가운데 몇몇 정원은 조잡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개막과 동시에 운행키로 예정하고 준비했던 순천만PRT(무인궤도차)는 끝내 상업운행하지 못했다. 짧은 기간 인터넷으로 접수받은 관람객에 한해 시범 운행하기도 했지만, 모두의 기다림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채 박람회장은 폐장했다.

순천지역 곳곳에서 펼쳐진 3360회의 문화 행사와 정원박람회장의 4100회 행사 가운데 일부는 박람회와 연계감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공연의 질이 문제시 되면서 정원박람회 개최 효과를 큰 그릇에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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