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이런 쇼케이스는 처음이지?"..가수들, 개성만점 홍보 현장

2013. 10. 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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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박정선 기자] 새 음반이나 신인 가수를 관계자, 혹은 팬들에게 알리기 위해 갖는 특별 공연인 쇼케이스. 신곡을 가장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허술할 법도 하지만 여느 콘서트 못지않은 것이 바로 쇼케이스다. 대놓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이 자리에서 가수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일탈을 꾀하고 있다.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음악 외에 다른 장치를 마련해 청각에 시각까지 만족시키려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큰 스케일로 "이게 쇼케이스가 맞나" 싶을 정도의 현장감으로 관계자들을 압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팬들, 혹은 취재진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터치'하며 촉각까지 건드리더니, 최근 한 밴드는 미각에 후각까지 홀릴 준비를 하고 있다.

'두 볼에 토실토실 살이 좀 있는 모습이 더 귀엽다'며 대놓고 '살 빼지 마'를 외치던 인디밴드 소란이 직접 야식을 들고 팬들의 다이어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군침이 절로 도는 시청각자료로 보는 이들을 유혹하고, '심야식당'으로 초대했다. 오는 22일 정규2집 '프린스'(PRINCE) 발매와 함께 특별한 음감회를 준비한 것이다.

소란의 음감회는 2집 타이틀곡 '리코타 치즈 샐러드'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이는 1집 타이틀곡 '살 빼지 마요'에서 통통한 그녀를 위로했던 남자친구의 프리퀄 이야기를 담았다. 토속적인 입맛의 남자와 도시적인 입맛을 가진 여자가 만나 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그로 이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음감회 역시 주제 그대로, 늦은 밤 출출한 시간에 만화 '심야식당'과 같은 조그만 식당에서 멤버들이 직접 요리를 하고, 음악까지 들려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서 이들은 콘서트를 통해 '주보 이벤트'(멤버의 안내로 공연, 가사 안내지 배포) '귀가 서비스'(공연 이후 멤버가 직접 관객을 집까지 모셔다주는 이벤트) '어깨 프린세스 이벤트'('준비된 어깨'를 부르며 팬들을 무대로 올려 멤버들의 어깨를 빌려주는 이벤트) '잇츠 소시지 타임'(콘서트 중 '살빼지마'라며 소시지 단체 먹방)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오감만족을 꾀해 왔다.

"팬들과 가까울수록 좋다"는 인디밴드의 특성을 잘 살린 소란과 달리, 콘서트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쇼케이스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예로 조용필과 이승철을 들 수 있다.

지난 4월 23일 10년 만에 19집 앨범을 들고 컴백한 '가왕' 조용필은 쇼케이스도 남달랐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이 쇼케이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무대 초반 '조용필이 없다'는 것이다. 영상을 통해 신곡을 소개하고, 모든 공연은 후배 가수들이 채워갔다.

팬텀은 조용필을 모티브로 만든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조용필처럼'으로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이디오테잎은 '단발머리', 국카스텐은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선보였던 '모나리자', 박정현 역시 '나가수'에서 불러 큰 화제를 모았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열창했다. 마지막 게스트인 자우림은 조용필의 '꿈'을 불렀다. 한 자리에서 만나보기 힘든 가수들이 대거 포진되며 콘서트보다 더 콘서트다운 현장을 연출했다.

그러던 중 영상을 통해 신곡이 소개되고 드디어 기다리던 조용필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환호했다. 그는 '바운스'에 맞춰 노래를 시작하더니 '어느 날 귀로에서' '헬로' 등을 열창하며 나이가 무색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6월 18일 11집 '마이 러브'(MY LOVE)를 발매한 이승철 역시 같은 달 19일 60분간 진행된 쇼케이스를 통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수많은 인파를 몰려들게 했다. 수많은 관객들이 광화문 광장을 꽉 채운 가운데 이승철이 무대에 올라,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잊었니' 등 히트곡으로 쇼케이스를 펼쳤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쇼케이스도 눈길을 끌었다. 지금껏 무대에서 선보였던 의상과 액세서리, 화보, 재킷 미공개 B컷 등을 모아 놓은 전시회장에서 신곡 발매 기자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위트 넘치는 언변을 활용해 취재진의 배꼽을 빼놓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지드래곤, 후자는 정준영의 이야기다.

지드래곤은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지드래곤 스페이스 8'(G-DRAGON SPACE 8)이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9일 취재진을 초대했다. 8을 테마로 한 만큼 8일 동안 하루 8시간, 88점의 전시물, 800개의 리미티드 도록 등 전시회의 모든 것이 8을 모티브 삼아 구성되어 있다. 새 앨범을 소개함과 동시에 자신의 활동과 함께 했던 물건, 사진들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게 했다.

정준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엉뚱한 행동으로 4차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정준영은 독특한 진행 방법을 도입해 취재진의 웃음을 샀다. 바로 셀프 프레젠테이션이다. 보통 MC를 섭외해 곡 설명을 대신하게 하는 여타 가수들과는 달리 직접 PPT 앞에 서서 자신의 프로필부터 수록곡 하나하나 정성껏 소개하는 정준영의 모습은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글을 읽어 내려가는 것은 아니었다. 어수룩한 말투지만 제법 진중했고, 틈틈이 듣는 이들의 지루함을 달래 주는 정준영 특유의 유머까지 더해져 쇼케이스 현장은 그야말로 웃음바다였다. 이 같은 형태의 쇼케이스를 진행하게 된 이유로 정준영은 "이번 앨범에 담길 곡들에 애정을 많이 쏟았던 만큼 직접 설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영장에서 입수 퍼포먼스를 하며 팬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는 여름형 쇼케이스, 팬과 취재진을 함께 부르는 쇼케이스, 기념일을 겸한 쇼케이스, 각종 선물공세를 펼치는 쇼케이스 등 그 형태는 말할 수 없이 다양해지고 있다.

계속해서 새롭고 개성 넘치는 형태의 쇼케이스는 자신들의 앨범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면서 홍보의 효과도 높이고, 팬들과의 시간을 만드는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관계자들 역시 이 같은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언론과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고, 앨범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첫 장소이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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