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8.28대책 효과 빛보나

2013. 10.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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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대책 효과가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5개월만에 하락세를 멈췄고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임대수익률도 지난 6∼7월 이후 횡보세로 전환해 방향성을 모색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8·28대책에서 저리대출 및 대출한도 상향, 5년 이상 임대시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20% 감면 등 다양한 금융·세제혜택을 정부가 내놓아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4·4분기에 신규 분양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고 내년 입주물량도 증가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해 시장개선 기대감을 반감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부정책에 힘입어 오피스텔 시장의 국지적인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물량압박이 가중돼 정책효과에 따른 가격개선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가, 임대수익률 하락세 멈춰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4월(0.0%)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난 것이다. 특히, 그동안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경기지역이 보합을 나타냈고 서울은 지난 8월 -0.04%까지 떨어진지 한달만에 보합으로 올라서는 등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임대수익률은 전국적으로 이미 하락세를 멈췄고 일부 지역은 지난달에 상승 반전했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5.9%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서울(5.45%)과 경기(5.93%)는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6.15%에서 평행선을 달리던 부산의 경우 지난달 6.17%로 전달보다 0.02% 상승해 2012년 7월이후 1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매가격과 임대수익률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도권 미분양 오피스텔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실제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3차 푸르지오시티'는 지난달이후 229실이나 팔려나갔다. 지난 8일부터는 하루 계약물량이 최고 15실에 달하는 등 최근들어 잔여물량이 급속히 줄고 있다.

■물량압박 만만치 않아

오랜만에 오피스텔 시장에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지만 가시지 않는 물량압박 부담이 걸림돌이다. 그동안 공급과잉 우려로 분양시기를 미뤘던 신규물량이 8·28대책 기대감으로 4·4분기에 쏠리면서 이달 이후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1만4000여실이 분양 대기중이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1만1798실보다 2000실이상 많은 규모다.

전국 신규 입주물량도 올해 3만3018실에서 내년에 4만215실로 7000여실 가량 급증한다. 수도권은 올해 2만5202실에서 내년에 2만1519실로 줄어드는 반면 지방의 입주물량이 1만여실이나 늘어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정책효과로 당분간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된다"면서도 "4·4분기에 신규분양물량과 내년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연말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어 전반적인 시장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 역시 "정부정책으로 오피스텔의 수익성이 개선돼 향후 매매가격 상승반전도 기대된다"면서도 "다만,여전히 신규입주물량 등 수급부담이 만만치 않아 전반적인 시장의 변화보다는 서울 강남권과 역세권 등 국지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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