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빚은' 축제 보러오세요

송세진 2013. 10. 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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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진의 On the Road/ 이천·여주

이 가을 이천·여주·곤지암이 떠들썩하다. 경기도의 대표 축제라 할 수 있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 9월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장장 51일간에 걸쳐 펼쳐지는 세계적인 도자기 축제로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셋이, 또 같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한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지? 이천? 여주? 곤지암? 쉽게 설명하자면 이천·여주·곤지암은 각각 자신들의 개성을 살린 도자기 축제를 진행하고, 이 축제들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구성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곤지암에서는 제1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곤지암도자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쓰였다는 귀한 광주요와 함께 강진청자교류전이나 쯔보시(중국 자매도시)의 도자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은 '복합공예교육체험'으로 구성해 어린이들과 함께 가기에 좋다. 이 기회에 여행과 캠핑까지 즐길 수 있도록 야영시설 및 글램핑, 카라반을 운영한다. 여주는 제25회 여주도자기축제가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열리고, 이천도자기축제는 올해로 제27회를 맞이하며 설봉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 세가지 축제는 각기 다른 개성으로 우리의 역사와 생활을 함께 해 온 도자기를 소개한다. 볼거리 뿐 아니라 먹고 놀고 살 것도 많아 생각보다 오랜 시간 머물게 되는 관록의 축제다.

◆이천, 도자 문화를 선도한다!

도자기 축제에서 커피를 마신다? 분자요리를 먹는다? 와인을 맛본다? 이것들은 구색으로 마련한 코너가 아닌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벌써 27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천도자기축제는 '종합 문화마켓'을 표방한다. 그래서인지 생활밀착형 도기들이 축제의 장 곳곳에서 도자기의 모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켠에서는 가마에 불을 지폈다. 이제는 뜨끈한 열기가 반가운 계절이다. 가마를 지나가니 물레체험장이 있다. 장인의 손에 자기 손을 맡긴 아이는 얼떨떨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돌아가는 물레 위에서 형태를 잡아가며 그릇을 만진다. 한쪽에서는 초벌구이 된 항아리에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고, 도자기 와인잔으로 오미자 와인을 시음하는 코너에는 어른들이 입맛을 다시며 대기 중이다. 도자기 전시 판매관은 4개나 마련되어 있어 이것만 보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전통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생활도자기들이 많은데, 예술성은 물론 아이디어가 뛰어나 발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4번의 도전 끝에 성공했다는 커피 로스터기는 다기 주전자를 닮았다. 열을 잡아주는 능력이 뛰어나 커피 볶는데 그만이라는데, 과연 몇분 만에 고소한 커피향이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맛있는 페이퍼 드립 커피를 제공하고, 라떼아트 챔피언이 신기한 커피 그림을 그려 보인다. 게다가 커피 한잔을 마시면 머그잔 하나를 주니 축제가 좋긴 좋다.

한쪽에는 고급 레스토랑 세팅이 되어있다. '무언가?' 하고 들어가보니 '맛있는 그릇, 멋있는 끼니'라는 안내문이 테이블마다 놓여있다. 아직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자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투명한 젤리는 냉면이고, 하얀 무스는 된장국이다. 이쯤 되다 보니 음식이 나올 때마다 '이건 뭘까?' 하고 맞춰 보는 재미와 설명을 듣는 즐거움이 있다. 코스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차림이 예쁜데 그릇은 1인용 도자 작품에 담아 완성했다. '맛,멋 프로젝트' 식당에는 20가지의 그릇 세트가 준비돼 있는데, 작가 특유의 개성이 표현돼 있어 전시관을 요약해서 보는 느낌이다.

'축제' 하면 예상하게 되는 뻔한 내용이 아니어서 3개의 축제가 서로 차별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 했는지 주최 측의 고민이 느껴진다.

◆여주에서 스트레스를 와장창!

퍽! 쨍그랑! 짝! 여주는 심상치 않은 소음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곳의 메인이벤트는 '접시깨기'다. 작년에 시작했다는데 반응이 좋았는지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접수를 하고, 접시 두 개를 받아 자리에 서서 안전모를 쓴다. 이제 진행 요원의 지시에 맞춰 벽으로 힘껏 던진다. 깨진 파편 중 가장 큰 것이 '도전 조각'이 되는데 접시를 던지는 기회는 두 번이다. 이 중에서 작은 것을 제출하고 30명의 경쟁 파편 중 가장 작은 것이 승자가 된다. 사실 룰이 중요한 게 아니다. 냅다 던질 때의 그 시원함을 만끽하면 된다. 생각보다 멋있게 되지 않아 바닥으로 내동댕이처지는 접시! 두번째 던질 때 요령이 생기는 것 같았는데 벌써 끝나 버렸다. 아쉬움도 잠시…. 전광판에 이름과 함께 기록·등수가 쫙 뜨는데 올림픽이라도 나온 것 같다. 30만원 도자기 상품권을 받은 우승자를 부러워하며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러다 슬며시 드는 생각. '다음 경기는 몇 시에 하지? 나올 때 한번 더 할까?' 부부싸움을 할 때 왜 접시를 깨는지 알겠다. 이게 참 후련한 매력이 있다. 축제 기간 중 90회나 진행된다고 하니 근처에만 살아도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여주 도자기축제는 접시깨기대회 이외에도 도자기 낚시나 흙 높이 쌓기 같은 기발하고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온 김에 신륵사나 세종대왕릉, 명성왕후 생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고 보니 도자기로 말할 게 참 많다. 3군데에서 펼쳐지는 축제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라면 도자기를 만들고 굽고 그리고 쓰고 깨는 모든 과정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행 정보]

● 이천도자기축제 가는 법

[승용차]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 IC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 서이천삼거리에서 '이천, 신둔' 방면으로 좌회전 - 서이천로 - 시음동삼거리에서 '충주, 장호원, 시청, 시의회, 이천경찰서, 이천소방서' 방면으로 우회전 - 경충대로

● 여주도자기축제 가는 법

[승용차]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여주 IC삼거리에서 '문막, 여주' 방면으로 우측 - 세종로 517번길 - 버스터미널사거리에서 '목아박물관, 북내, 신륵사' 방면으로 우회전 - 여양로 - 신륵사길

● 광주왕실도자기축제 가는 법

[승용차]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강일 IC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하남분기점 - 곤지암 IC에서 '곤지암,이천' 방면으로 우측방향 - 경충대로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설봉공원(이천도자기축제): 검색어 '설봉공원' /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418-2신륵사(여주도자기축제): 검색어 '신륵사' /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282곤지암도자공원(광주왕실도자기축제): 검색어 '곤지암도자공원' 또는 '경기도자박물관' /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72-1

< 여행 주요정보 >

제7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http://www.kocef.org통합권(3개 축제 모두 입장): 현장가 1만원 / 예매가 8000원문의전화(한국도자재단): 031-645-0741~3

제27회 이천도자기축제

http://www.ceramic.or.kr행사기간: 2013.9.28(토)~10.20(일)입장료: 현장가 6000원 / 예매가 5000원장소: 이천 설봉공원문의전화: 031-638-8610~1셔틀버스: (경유)행사장 - 공설운동장 - 국민은행 - 시외버스터미널 - 구시청앞50분~1시간 간격으로 운영(시간표는 사이트 참조)맛,멋 프로젝트(분자요리): 1코스 1인 3만원커피프로젝트: 커피 5000~6000원 (커피 마시면 도자기 머그잔 증정) / 원두(200g) 1만2000원

제25회 여주도자기축제

http://www.yeojuceramic.com행사기간: 2013.9.28(토)~10.20(일)입장료: 현장가 4000원 / 예매가 3000원장소: 신륵사 관광지 일원문의전화: 031-887-2831~3제 2회 여주 전국접시깨기대회행사기간 9.28 (토)~10.19 (토)참가비: 5000원남성부와 여성부로 구분해 30명 1개조로 운영 (총 90회)시상: 각 대회당 1등 30만원, 2등 20만원, 3등 10만원, 행운상 5만원(도자기교환권으로 증정)참가신청: 해당사이트나 현장접수

1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

http://www.광주왕실도자기.com/행사기간: 2013.9.28(토)~10.20(일)입장료: 현장가 4000원 / 예매가 3000원장소: 곤지암도자공원문의전화: 031-760-2104사전예약 도자체험: 도자기만들기, 물레체험, 초벌그리기, 흙놀이 경연대회

< 음식 >

웅골: 여주쌀밥과 콩요리 전문점으로 땅콩이 씹히는 두부와 각종 산야채 장아찌, 감주로 만든 식전주가 맛있다.쌀밥정식 1만3000원 / 순두부찌개정식 1만3000원 / 편육 1만원 / 두부보쌈 3만원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거리 123번지 / 031-882-1617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www.moneyweek.co.kr

) 제3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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