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르신들 위한 추억의 명랑 운동회

최웅기 기자 2013. 10. 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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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소식, 오늘(11일)은 늦게 한글을 깨우치신 어르신들의 운동회 소식 전해드립니다.

성남에서 최웅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네, 나이 예순을 훌쩍 넘겨 한글을 깨우치고 있는 용인지역의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동한 배운 한글로 아련한 추억을 담은 시를 지었고, 또 어린시절 그렇게 부럽기만했던 운동회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내용, 함께 보시죠.

나이먹어 한글을 배우려 하니 남편이 말렸습니다.

살림도 하고 돈도 벌어야 했습니다.

깨우친 한글로 시를 한편 짓고 예쁜 물감을 뿌리고 나니 멋진 시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일흔이 넘은 박 할머니는 떡을 해주고 옷을 만들어 주시던 어린시절 아련한 어머니의 기억을 글로 옮겼습니다.

이렇게 지어진 시화가 250점.

추억의 명랑 운동회 날을 맞아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조애순/72세, 용인시 포곡읍 : 밥 먹기도 힘들었는데 무슨 학교를 다녔겠어요. 한이 맺혔어요. 편지 쓸 수 있는 거 매일 일기 쓰는 거.]

[이윤선/78세, 용인시 풍덕천동 : 받침을 많이 틀릴 때도 있었거든요. 그 받침을 어려운 걸 다 맞출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용인시 한글 교실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늦깎이 학생 200여 명이 가을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자녀와 손주들 운동회가 있을 때마다 바리바리 음식을 챙겨 자식들 뒤치다꺼리하는 일을 도맡았습니다.

하지만 운동회에 주인공으로 나서본적이 없는터라 항상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육십을 훌쩍 넘겨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풍선 터트리기도 하고 바구니에 콩주머니 넣기도 했습니다.

[김학규/용인시장 : 갖가지 사정으로인해서 제때 교육을 못받으신 분들이 그동안 마음속으로 많이 한이 맺히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즐겁게 배우시는 모습을 볼 때 아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용인시는 지난 2007년부터 관내 주민센터 등에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3년 과정으로 한글 교실을 열고 있습니다.최웅기 기자 wo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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