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한국 자주 올게요"

2013. 10. 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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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주연..부산영화제 초청 첫 내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주연…부산영화제 초청 첫 내한

(부산=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저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요? 그건 잘 몰랐어요. 그럼 앞으로 한국에 자주 오겠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주연배우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일본의 거물급 스타 후쿠야마 마사하루(44)는 4일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에서 가수이자 배우로 큰 인기를 누려온 그는 드라마 히트작인 '갈릴레오' 시리즈와 '료마전'을 비롯해 '한지붕 아래', '천국의 다이스케', '미녀 혹은 야수' 등으로 국내 일드(일본 드라마) 팬 사이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영화 출연작은 그간 '용의자 X의 헌신'이 전부여서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처음 한국땅을 밟은 그는 한국에 여성 팬들이 많다는 얘기에 활짝 웃었다.

가수 활동과 병행하느라 영화 촬영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그간 작품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그는 일본에서 오래 방영된 대하드라마 '료마전'을 끝내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났다고 했다.

"다음 작품을 어떤 걸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떤 역할보다는 만나고 싶은 사람부터 먼저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고레에다 감독님을 만났어요. 오랫동안 팬으로서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에요. 물론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약간의 사심도 있었지만(웃음), 일을 떠나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첫 만남 이후 고레에다 감독은 그에게 세 개의 시나리오를 내밀었다.

"세 작품 모두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사실 다 하고 싶어서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감독님에게 '세 개 다 해도 괜찮죠?'라고 못을 박았어요. 그 중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고르신 건 감독님입니다. 저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고요."

이 영화는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6년 만에 알게 된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TV의 통속 드라마에서 자주 봐온 고전적인 소재이지만, 고레에다 감독은 6년간 키운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빠 '료타'란 인물을 중심에 놓고 그가 이 상황을 맞닥뜨리며 아버지란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감독의 연출 아래 인물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후쿠야마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는 그가 아버지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을까.

"먼저 떠올랐던 걱정은 '아빠처럼 안 보이면 어쩌나'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셨죠. 이 영화가 주인공이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니까 오히려 처음엔 아빠처럼 안 보이는 게 좋다고요."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는 인물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으니까 '료타'란 인물을 상상하면서 연기했어요. 료타는 두 아이를 같이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도 현실적으로 보면 둘을 같이 키운다는 게 무리가 있는 거니까 한 사람밖에 선택을 못 하는 상황에선 핏줄을 택하게 되죠. 하지만, 나중에 (키우던) 아이(극중 이름 '케이타')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깨닫게 됐을 거예요. 6년을 키운 사람이라면 아빠일 수밖에 없는 거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료타가 케이타를 따라가며 진심을 쏟아내는 장면을 찍으면서는 너무 많이 울어서 엔지(NG)가 나기도 했다고.

"그 장면을 세 번 찍었어요. 영화에 나온 것은 세 개의 촬영분을 부분적으로 섞은 거죠. 첫 테이크에서는 나도 예상치 못했는데, 펑펑 울었어요. 감정이 지나치게 표출된 거죠. 원래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그 장면을 찍기 전까지 앞부분을 많이 찍어서 저 스스로도 케이타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져 있는 상태였어요. 케이타에게 미안한 마음과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뒤섞여 있었죠. 료타는 본인 역시 부모한테 사랑을 받는지 못받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자라온 성장 배경이 있어서 케이타에게 '애정이란 이런 것이다'를 강요했다는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그런 감정이 표출되다보니 감독님의 의도와는 다른 연기가 나온 거죠. 감독님이 촬영분을 보시고 이렇게까진 안 해도 되겠다면서 다시 찍었어요."

연기에서 중점을 둔 부분으로 그는 "료타가 천천히 변해가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부드러운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가수 활동으로 바쁘지만, 앞으로는 영화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로서 많은 현장을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하지만, 음악도 병행해야 해서 시간을 쪼개야 하는 문제가 크죠. 감독님들이 시간표만 잘 짜주신다면, 작품도 많이 하고 영화제에도 이렇게 작품을 들고 오고 싶어요. 한국에 저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도록 해야겠네요."

그는 특히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는 시나리오를 읽은 다른 두 작품도 꼭 하고 싶다며 "기사에 꼭 써달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영화는 오는 1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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