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철이' 승리, 그래도 '소원' 웃는다..믿는 구석 뭐기에

김정환 2013. 10. 3. 17: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유아인(27) 김해숙(58)의 휴먼 액션 드라마 '깡철이'(감독 안권태)와 설경구(45) 엄지원(36) 이레(7)의 휴먼 드라마 '소원'(감독 이준익)의 개봉일 첫 맞대결에서 '깡철이'가 승리를 거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깡철이'는 2일 하루 700개 상영관에서 3938회 상영되며 13만4539명을 모아 1위로 출발했다. 시사회 등을 포함한 누적관객은 14만466명이다.

꽃미남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쌓아올린 호감도 등으로 젊은층 사이에 인기 높은 유아인과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해숙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 누아르 액션이 주는 재미와 휴먼 스토리가 내포한 감동의 배합에 대한 높은 선호도 등에 투자배급사 CJ E&M의 막강한 배급력이 더해진 덕으로 보인다. 유아인이 김윤석(45)과 공연해 531만 관객을 모은 코믹 휴먼 드라마 '완득이'(감독 이한 2011년 10월20일 개봉)와 개봉 시기가 엇비슷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제2의 완득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소원'은 592개관에서 2942회 상영되며 9만306명을 앉히는데 그쳐 2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시사회 등을 통한 누적관객은 13만8687명이다.

가장 큰 패인은 역시 '깡철이' 보다 작은 상영 규모다. 상영관 수는 100개 이상, 상영횟수도 1000회 가까이 적다. 여기에 '아동 성폭행'를 소재로 한다는 것이 그 동안 아동 성폭행을 고발한 '도가니'(2011), '돈 크라이마미'(2012), '공정사회'(2013) 등 사회고발영화들에 심정적으로 지친 관객들이 갖고 있는 선입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타워'(2012)부터 올해 '감시자들', '스파이' 등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티켓파워를 회복한 설경구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과시해온 엄지원이 쌍두마차로 나섰다고 해도 상영 초반 흥행성적을 좌우하는 젊은층 관객에게는 유아인만큼 소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됐다.

그러나 '소원'측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이준익 감독의 전작들인 '황산벌'(2003) '왕의 남자'(2005), '라디오 스타'(2006)의 흥행성적이 개봉 1주차보다 2주차에 더욱 좋아진 경험과 영화의 진정성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이 '소원' 9.14점, '깡철이' 7.70점(네이버) '소원' 8.9점, '깡철이' 7.9점(다음) 등으로 '소원'이 더 높은 점도 이 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군다나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상처입은 아동과 가족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시킨다는 영화의 주제에 걸맞게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주기를 기다리겠다는 뜻이어서 이 같은 여유 있는 기다림이 가능해보인다.

올 가을 기대작인 '깡철이'와 '소원'이 함께 링에 오르면서 송강호(46) 이정재(40) 백윤식(66) 조정석(33) 김혜수(43) 이종석(24)의 사극 '관상'(감독 한재림)은 상영 규모가 426개관, 1716회로 급감한 탓에 7만1844명을 들이는데 그치며 3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누적관객은 828만4131명이다. 9일 같은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범죄 액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가 개봉할 예정이어서 1000만 관객은 사실상 물 건너 갔고, 900만 관객 달성이나 꿈꿔 봐야 할 처지가 됐다.

2일 함께 개봉한 휴 잭맨(45) 제이크 질렌할(33)의 할리우드 범죄 스릴러 '프리즈너스'(감독 드니 빌뇌브)는 한국 영화들의 득세 아래 295개관에서 1088회 상영되며 2만4147명을 끌어 5위로 시작했다. 시사회 등을 포함한 누적관객은 2만7238명이다.

ac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