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주택대출 수요는 느는데 은행 태도는 '냉랭

2013. 10. 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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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에 보수적 태도 보여

'4.1 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주택 구입을 염두에 두는 가계 수요는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연체율 등을 우려해 은행의 주택대출 태도는 거꾸로 냉각되는 것으로 나타나 가계가 저금리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분기 가계 주택대출 수요는 31로 3분기의 25보다 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다보니 이번 기회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소비자들이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 발표 후 부동산시장은 분명 활기를 띠고 있다. 전주 대비로 8월 30일 0.03% 상승을 시작으로 9월 6일 0.02%, 9월 13일 0.02%, 9월 27일 0.02% 등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상승세를 시현했다.

지난달 25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08가구로 전년 동기(2125가구) 대비 32.1% 늘어나는 등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A씨는 "그간 전세 위주로만 돌아다녔는데, 최근 전세 물량을 찾기 힘든 데다 정부와 집주인도 임대차 시장을 월세 위주로 몰아가는 추세라 아예 집을 한 채 매수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B씨는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도는 분위기가 확실해지면서 지금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안성 롯데캐슬'(전용 59∼84㎡)의 모델하우스에는 2만여명이 찾아오고, 금호건설의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 모델하우스에도 2만여명이 몰리는 등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은행의 대출태도는 오히려 경직되는 모습이다.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은행의 태도는 4분기 6으로 3분기의 13보다 오히려 7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만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연체에 대한 은행의 공포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담보가 있다고 쉽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지킨다 해도 집값은 언제 떨어질 지 알 수 없어 '깡통아파트'도 많이 나오는 실정이니 차주의 상환능력에 더 신경을 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출 연체율은 계속 오름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가계대출(원화) 연체율은 0.99%로 전월말(0.93%)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84%에서 0.89%로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집단대출 연체율은 1.80%에서 1.91%로 0.11%포인트나 급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을 살리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은행 입장에서는 부실이 제일 두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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