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라이프 | 고난도 크랙 등반] 한 손에 힘, 또 한 손에 혼을 싣고

글·한필석 편집장 2013. 9.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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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럭스존 센터장 김팔봉, 대둔산 연재대길 등반

↑ [월간산]'한 손에 힘, 또 한 손에 혼을 싣고'. 김팔봉이 혼신의 힘을 다해 등반을 펼치고 있다. 대둔산 연재대길 사자크랙.

바위꾼들에게 크랙 등반의 매력에 대해 말하라면 아마도 가장 자연스런 등반 선을 좇는다는 점을 들 것이다. 크랙은 선(線)이 뚜렷하다. 그렇다고 그 선은 클라이머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다. 더욱이 고난도 크랙은 클라이머가 구사할 수 있는 온갖 기량을 다 발휘하고 오랜 훈련과정을 통해 축적해 놓은 힘을 쏟아 부어야 돌파가 가능하다. 김팔봉(金八峰·39·크럭스존 센터장)은 그렇게 대둔산 연재대길을 등반했다.

대둔산 가는 길은 대둔산의 고난도 크랙을 대표하는 연재대길 '사자크랙'을 오르는 것 이상 힘들고 어려웠다. 김팔봉과 자일파트너 강민호(35)는 북한산 인수봉 서벽 '뱀길(5.10b)'을 등반하려 했다. 뱀길은 깨끗한 암벽에 곧게 뻗은 외가닥 크랙 선이 가히 조각 같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아름답게 느껴지는 바윗길이다.

팔봉은 매끈한 암벽을 가르며 뻗어나간 멋진 선을 곡예사처럼 올라보리라 마음먹었다. 그 소년 같은 꿈을 천둥번개에 이어 쏟아진 장대비가 앗아갔다. 헬멧과 안전벨트에 이어 암벽화 등 장비를 착용하고 암벽으로 다가서려 할 즈음 하늘은 천지개벽이 일어나려는 듯 새카매졌고 천둥번개는 하늘과 땅을 갈가리 찢고 조각낼 듯 굉음을 내고 번쩍였다.

그래서 바꾼 산이 대둔산이요 루트가 연재대길이었다. 대둔산에 도착한 시각은 자정이 다 될 즈음이었기에 이날 새벽부터 움직인 김팔봉과 강민호는 지쳐 있을 법했으나 야영장에서 텐트 치는 그들의 얼굴은 환했다. 실눈썹 같은 초승달과 수많은 별들은 칠흑 같은 밤하늘을 수놓고, 달빛 별빛은 두 클라이머를 꿈 많고 낭만 넘치는 소년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러다 또 다시 상황이 변해 버렸다. 잠이 깊이 든 새벽 2시경 뭔가 텐트를 후드득 두드려댔다. 그 소리에 깨어나자 심난해졌다. 우리가 비를 쫓아다니는 건지 아니면 비가 쫓아오는 건지.

"그래도 하늘이 도와주네. 민호야, 저기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 보이지."

산은, 하늘은 신비로웠다. 새벽녘 궂은 날씨에 두 사람의 어깨가 축 처진 모습을 내려다보았는지 하늘에서 용기를 북돋아 주고 희망을 주는 신호를 보내왔다. 파란 하늘이었다. 대둔산의 여러 암릉에서 최고난도 바윗길로 꼽히는 연재대길 등반은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졌다.

↑ [월간산]1 인수봉 서면 기슭에서 등반준비. 2 등반을 시작하려는 차에 비가 내리자 팔봉과 민호는 급히 재킷을 꺼내 입었다.

대둔산 골짜기 숲은 새벽녘 내린 비에 촉촉이 젖어 있지만 매미들이 경쟁하듯 시끄럽게 울어댔다. 무더위에 망설임 없이 산 안으로 들어선 바위꾼을 반겨 주는 분위기였다.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 동심정휴게소를 지나 케이블카 종점 아래서 허릿길을 따라 걸어가자 김팔봉은 "저 바위가 연재대길"이라 일러 준다.

암릉 중단부에 멋진 수직 크랙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멋진 자태를 드러냈다. 연재대길을 상징하는 사자크랙이다. 대둔산 암릉 길 대부분이 그렇듯이 연재대도 암릉 길로 분류돼 있으나 실제로는 고난도 크랙 등반 루트다.

테이프는 강민호가 끊었다. 그러나 평범한 하단부 암릉을 지나 테라스에 다다르자 자연스레 김팔봉에게 선등을 넘겼다. 테라스 위쪽으로 5.12b급 오버행 크랙이 뻗어 있었다.

"여기서 크랙 안쪽 홀드를 잡아야 하는데…. 홀드가 깨졌나봐!"

김팔봉은 5년 전 연재대길을 등반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한 차례 경험과 희미한 기억만으로는 넘어서기 어려운 크랙이다.

"형, 어금니 꽉 깨물어! 크럭스존 센터장 자존심을 살려야 하잖아!"

↑ [월간산]벽으로 향하는 두 산꾼의 모습은 수도승처럼 진지했다.

크랙 왼쪽 페이스 상의 사이드 홀드를 잡아당기며 올려치는 사이 눈앞에 슬링이 유혹했다. 하지만 넘어갈 수는 없다. 어렵게 첫 번째 볼트를 지나 두 번째, 세 번째 볼트를 지나자 수직 크랙은 잠시 각도를 죽였다가 다시 수직의 페이스로 변한다.

코가 닿을 만큼 곧추 선 페이스는 흐르는 홀드의 연속. 손가락으로 홀드를 잡았더라도 자신 있게 올려치기가 쉽지 않다. 촘촘히 박힌 볼트를 잘 이용하면 쉽사리 올라설 수 있다. 여기서도 김팔봉은 자존심을 지키며 자유등반으로 조금씩 조금씩 페이스를 올라갔다.

2003년 캐나다의 배핀아일랜드에신 루트 개척

바위 하자마자 톱쟁이로 활동한 김팔봉은 15년 경력의 클라이머다. 그 정도로는 등반을 오래했다고 내세우기 어렵지만 3년차에 알프스 원정을 나서 몽블랑을 올랐고, 4년차에 태국 프라낭 해벽에서 5.13b 루트를 완등하는 등 등반가로서 타고난 자질을 보여 왔다. 거기서 머물렀다면 그야말로 '김 서방네 여덟 번째 아들'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끝났겠지만 김팔봉은 여러 대륙에서 다양한 장르의 등반을 펼쳐왔다.

전형적인 설산인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정 이듬해인 2004년에는 당시 한국 산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캐나다 배핀아일랜드의 대암탑 등반에 나섰다.

"크로스필라, 키구티와 같은 거벽을 등반했어요. 더핀에는 환생, 코리안 2개 신 루트를 개척했고요. 정말 아름답고 멋진 암탑과 암벽들이었어요. 바닷가에 수백 m 높이의 벽이 쭉쭉 뻗어 있었어요. 100일간의 긴 원정이었는데 지루할 겨를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 배핀섬에서 자유등반의 정수를 맛보았다면 네임리스타워 등반에서는 암빙설 혼합등반을 제대로 경험했어요."

↑ [월간산]김팔봉, 강민호 두 사람에게 로프는 생명줄이자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다. 연재대길 2피치 종료지점.

김팔봉은 2005년 파키스탄 히말라야를 대표하는 대암탑인 트랑고 네임리스타워에 '크럭스존'이라는 신 루트를 개척하기도 했다. 2006년 여름에는 미국 요세미티 엘 캐피탄에서 대암벽 등반을 경험하고, 그해 가을 혼합등반 대상지인 중국 우써봉을 등반했다. 이렇듯 다양한 경험이 2009년 파키스탄히말라야의 스팬틱 골든피크 신 루트 등정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데에 밑바탕이 돼준 것이다.

"스팬틱 등반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전에는 고정로프를 설치해 가면서 등반했는데 스팬틱에서는 주 자일만 사용하면서 알파인스타일로 등반했어요. 김형일 대장과 민준영 대원은 정말 경험이 풍부했어요. 등반도 잘했고요. 욕심도 많았죠. 배핀섬과 네임리스타워 등반 때는 대원들이 번갈아 선등을 섰는데 스팬틱에서는 준영이 형이 톱쟁이 자리를 내놓으려 하지 않았어요. 이젠 형일이 형이나 준영이 형이나 다 볼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지만요."

민준형씨는 2009년 9월 25일 안나푸르나산군의 히운출리 북벽 등반 도중 실종되고, 김형일씨는 2011년 11월 11일 촐라체 북벽 등반 도중 추락사했다.

"분명 힘들게 살다 간 머슴으로단정 지을 거예요"

짤막하고 평범한 난이도의 제2피치를 올라서자 널찍한 테라스가 반겨 준다. 충남 최고봉 서대산, 운장산, 금남정맥 등 대둔산 남쪽 일원이 산봉 산릉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침을 먹지 않고 등반에 나섰던 터라 10시가 채 안 된 시각인데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오늘 등반한 김팔봉과 강민호, 그리고 사진기자인 염동우 세 사람은 한때 한솥밥을 먹고 지낸 사이다. 2008년과 2009년 이태 동안 김팔봉과 염동우는 크럭스존 암장을 관리하면서 신출내기를 대상으로 교육을 했고, 강민호는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물의 웹사이트를 관리했다. 그러나 이제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김팔봉은 크럭스존 센터장으로 있고, 강민호는 지난해 봄 퇴사하고 인도 여행을 다녀온 뒤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로 지내고, 서울시산악연맹 구조대 원정대원으로서 탈레이사가르 북벽과 로체 남벽을 등반한 바 있는 염동우는 2009년 크럭스존 퇴사 이후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 [월간산]1~3 "어~, 팔이 안 빠져!" 김팔봉은 크랙 깊숙이 집어넣은 발이 빠져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다 차분히 자세를 다시 잡고 한 발 한 발 올라 사자크랙을 돌파했다.

"이거 완전히 똥밭이네, 똥밭."

테라스를 지나 우거진 숲을 빠져나가자 전형적인 디에드르형 크랙이 눈앞에 펼쳐진다. 크랙 아래 완경사 지대에는 염소 똥이 곳곳에 널려 있다. 민가에서 도망쳐 나와 암릉에서 살고 있는 염소들의 흔적이다. 염소들은 클라이머들이 어디로 가나 궁금해 바위 능선까지 좇아올라 온 듯하다.

크랙 양옆의 바위는 새벽녘 내린 비에 촉촉이 젖어 있었다. 김팔봉은 만만하다는 표정으로 크랙에 손과 발을 끼워 넣고 몸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크랙 안쪽도 젖어 있는 상태였고 바깥쪽 홀드도 물기를 먹고 있어 마땅치 않았다.

"야, 이거 왜 이리 안 되냐! 이번 가을에 다시 와야겠는데…."

"형,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래."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맙다. 하지만 위로가 안 돼. 답답하고 성질 나."

↑ [월간산]곡예사나 펼칠 수 있는 자세였다. 하회탈 같은 표정을 지은 팔봉의 얼굴에 여유와 진지함이 배어 있다.

김팔봉은 외모로 보나 말투로 보나 얌전하다 싶었다. 그러나 등반에 대한 생각은 치열했고 자존심도 강했다. 이미 10년 전 프라낭에서 5.13b를 해낸 팔봉인데 5.8~5.9 수준 크랙에서 헤맨다는 게 말이 되냐는 투였다.

"어떤 원정이든 재밌었어요. 장르도 달랐고요. 스팬틱 다녀온 뒤 해외원정은 삼가고 있어요. 함께 갈 사람도 마땅치 않고 몸도 성치 않아요. 배체트라는 병이에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피부는 물론 구강, 위장 심지어 심장까지도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병이에요. 약을 가지고 다닌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스트레스예요. 그래서 원정을 삼가고 있는 거예요. 그래도 고산등반의 꿈을 완전히 저버린 건 아니에요. 키르기스스탄 악사이산군 같은 데는 갈 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베이스캠프에서 등반하는 데 여러 날 걸리지 않고, 대상지도 다양하니까요."

팔봉은 프라낭에서 5.13b를 해낼 때 같은 루트를 서른 번 이상 시도했다. 파김치가 됐다. 진절머리가 쳐졌다. 하드프리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2009년 스팬틱 등반을 마친 뒤 해외원정은 나가지 않고 대신 하드프리에 전념하고 있다.

김팔봉은 하드프리 등반을 잘하려면 꾸준하면서도 강한 트레이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모든 장르의 등반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에 인공벽 등반만큼 좋은 훈련법은 없다고 말한다.

"등강기 등반도 팔과 다리에 힘이 좋아야 잘할 수 있어요. 무거운 홀백을 끌어올릴 때도 마찬가지고요. 하드프리 등반의 매력은 테크닉의 한계가 드러나고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등반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성취감이 높아요. 아시죠? 하드프리에 전념하는 클라이머들 대부분이 손가락 마디가 굵다는 점을. 아마 고고학자가 1만 년쯤 지나 제 손가락을 보면 '이 친구 분명 힘들게 살다 간 머슴이었을 거야'라고 단정 지을 거예요. 하하."

3피치 위로 올라서자 드디어 사자크랙이 모습을 드러낸다. 언뜻 수직 정도의 각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이 뒤로 젖혀지는 오버행 벽이다.

↑ [월간산]김팔봉의 확보를 받으며 강민호가 사자크랙을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짤막한 바윗길이지만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5년 전 컨디션이 좋지 않을 왔어요. 그땐 정말 어깨가 빠져나가는 줄 알았어요. 오늘은 그때에 비하면 수월해 보이는데요. 붙어봐야 알겠지만-."

팔봉은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붙어봐야 한다"는 말로 여지를 남겨놓고 사자크랙 등반에 나섰다. 그리곤 곧 이어 "사자크랙이란 이름은 사자처럼 용맹스럽게 등반하라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크랙 이름에 대해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텐!"하고 외친다. '텐'은 로프를 잡아당겨달라는 '텐션(tension)'의 줄임말. 긴박해진 것이다.

"여기서 뭘 잡고 올라가지?"

"예전에 할 때 거기가 힘들었던 것 같은데요. 형, 그냥 퀵드로 잡고 올라가요. 보는 사람도 없는데-."

"동우야! 가만있어봐, 제대로 해보게. 한 손에 힘을 또 한 손에 혼을 싣고 오를 테니까."

수직 크랙은 3분의 2 지점에서 살짝 오버행을 이루며 크럭스를 만들어놓고 있었다. 강한 근력과 유연한 자세 그리고 정확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하모니를 이뤄야 돌파가 가능한 포인트였다. 팔봉의 아래쪽으로는 암릉이 산수화처럼 아름답게 이어지고 산꾼의 멋들어진 자태는 산수화 속의 선객(仙客)처럼 비쳐지지만 그 선객의 얼굴은 여유로움이 아닌 긴장감과 안타까움으로 뒤죽박죽된 표정이었다.

↑ [월간산]제2피치 등반을 마치고 테라스에서 쉬고 있는 김팔봉과 강민호.

초원의 사자 같은여유로움 느껴지는 두 클라이머

팔봉은 깊숙이 집어넣은 팔이 빠져나오지 않는다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상단 크랙 안에 흙이 꽉 차 있어 크랙을 잡으려 해도 미끄러진다며 울상을 지었다.

"아휴~ 힘들어. 힘을 더 키워서 와야겠어요."

김팔봉이 사자크랙을 끝내자 강민호가 뒤를 이어 등반에 나섰다. 민호는 추락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에 자신 있고 세련된 자세를 유지하면서 사자크랙을 돌파했다. 강민호는 10년차 클라이머다. 그는 자연암벽보다 인공벽 등반에 몰두하고 있다. 등반대회도 자주 참가한다. 1차 목표는 늘 예선 통과다. 그는 등반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동기부여와 자극을 대회 참가 이유로 들었다.

등반을 마친 두 사람은 얼굴에 땀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지만 표정은 파란 하늘만큼 밝고 맑았다. 매미소리는 잠시 죽어들고 대신 산새가 흥겹게 지저귀었다. 완등을 축하해 주는 팡파르 같았다.

김팔봉과 강민호는 사자크랙을 등반한 뒤 4피치 아래로 내려섰다. 두 사람의 표정에서는 사자크랙을 등반할 때의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아프리카 초원을 어슬렁거리는 사자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 [월간산]

REVIEW

이번 산행에서 보듯이 산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테렉스 어드번스 자켓'과 '테렉스 고어 액티브 자켓'은 정말 최적의 재킷인 듯싶었다.

포모션 커팅이 적용된 부분은 전문 등반을 하는 우리에게 최적의 착용감을 주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활동을 가능케 했다. 특히 테렉스 어드벤스 자켓은 매리노울 안감의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할 수 있게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후드가 부착돼 있고 내수압이 '2만8,000' 이상이란 점은 무엇보다 매력이었다.

등반 내내 입었던 'HT 폴로셔츠'는 흡습속건성이 뛰어났고, 매우 가벼워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착용이 가능한 제품인 것 같다.

또한 아디다스 신발은 제품력이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 산행 때 신어본 '테렉스 스위프트 솔로'와 '테렉스 솔로 스텔스'는 트랙션 아웃솔이 적용되어 접지력이 매우 뛰어났다. 여기에 지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아디프린 기능이 더해져 돌계단이 많은 북한산과 대둔산에서 하산할 때 뛰어난 효과를 보았다.

화려한 색상과 스텔스창이 적용된 테렉스 솔로 스텔스는 기존 리지화 개념의 어프로치화에 트랙션과 아디프린 같은 새로운 기능이 첨가된 제품으로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브랜드로만 생각해왔던 아디다스 제품이 거친 환경의 아웃도어에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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