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국민 행복 플랫폼으로 개편"
[머니투데이 대담=최남수 MTN 보도본부장][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정감 어린 소식을 전해주던 우체국 집배원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은 편지를 거의 쓰지 않으면서 편지배달은 거의 보기 힘들게 됐다. 우체국은 이제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상품을 파는 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주간 대담 프로그램인 더 리더는 이런 일들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의 김준호 본부장을 초대했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고객만족도 15년 1위의 비결은?
"우체국, 국민행복 플랫폼으로 개편"
"맞춤형 민원복지 서비스도 제공 시작"
"저금리로 자산운용수익률 3%대 하락"
"알뜰폰 판매로 통신비 절감 지원"
Q. 우정사업본부가 출범한 게 2000년이죠.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우리나라의 근대우정은 1884년도 갑신정변 일어났을 때 도입 됐습니다. 체신부 일부조직으로 존속해 오다 정보통신부까지 왔는데 2000년도에 우정사업본부로 출범 했습니다. 체신부 시절이나 정통부 시절 때 편지나 택배, 소포, 우체국 예금, 보험을 담당하고 전국 어디서나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우체국을 국민 행복실현을 위한 플랫폼으로 재편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A. 우체국이 전국에 약 3,600개가 있습니다. 모든 국민의 일상생활에 근접해있는 것이 우체국입니다. 이런 우체국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농어촌 판로를 제공하고 연세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노령연금을 쉽게 타갈 수 있도록 해드릴 수 있고요. 도시에서는 이런 농촌의 농수축산물을 싸고 싱싱하고 믿을 수 있게 구입하도록 도와드리는 허브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해서 우체국이 그 허브역할을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고 행복을 나눠드리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Q. 얼마 전 행정안전부와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 제공협약도 체결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규모 농어촌에서 어떤 일을 하시려는지요?
A. 우리 농어촌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0~40%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 돼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도 있고 장애로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런 분들에게 민원서류를 집배원을 통해 배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 집배원이 매일 방방곡곡을 다니다 보니 동네의 어느 분이 몸이 불편하시고 위급하신지 발견했을 때 지자체나 병원에 알려주기도 하고 길을 가다가 도로가 파손됐거나 산불이 났을 때, 다쳐서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을 때도 관할 지자체에 신고해서 신속히 복구하고 구조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Q. 금융업무도 하고 있죠? 예금도 들 수 있고 보험도 들 수 있는데 다른 금융기관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요?
A. 우체국 점포가 전국에 약 3,600개 정도 있고 이중에서 약 절반 이상이 읍면 단위 이하에 있습니다. 특히 도서지역은 금융기관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곳에 사는 노인이 예금을 찾거나 특히 65세 이상 인구의 기초노령연금을 찾는 경우 바로 집 근처 우체국에 가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또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 금융기관과 다르게 대출이나 신탁을 취급 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 국가기관이 일반 금융기관과 경쟁하느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이러한 보편적 서비스를 해야 하다 보니 도시는 물론 농어촌에서도 금융 업무를 하는 서비스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시장점유율은 극히 낮습니다. 4% 전후인데요. 시장점유율이 계속 늘어나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우정사업본부는 예금과 보험을 합치면 자산이 100조가 넘는데 자금을 운용해서 수익을 많이 올려야 되는데 저금리 상황에서 요즘 운용 수익률이 어느 정도 되고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시나요?
A. 은행예금금리도 3%이하로 낮고 채권이나 주식시장도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저희가 자금을 운용 하는데 어렵습니다. 운용수익률이 4~5% 대였는데 지금은 3%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까지 주로 예금이나 채권에 있던 금액을 약간의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소위 펀드, 부동산 대체 투자에 대한 비중을 전보다 비중을 높이려고 합니다. 해외 채권이나 주식, 외국으로도 눈을 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맡긴 자산을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운용할 생각입니다. 주식도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관리해서 큰 손해 없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Q.우체국이 하고 있는 보험 사업은 금감원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보험 사업을 관리하고 있으신지요?
A. 미국이나 유럽의 FTA를 하면서 대부분의 민간보험사와 함께 통제를 받도록 했는데 아직 시행은 되지 않고 있고요. 유예기간이 있습니다. 지급준비율 등에서 조만간 민간 은행이나 보험사가 함께 통제 받게 되고요. 민간보험사와 약간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저희는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를 매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금융기관에 비해 통제가 적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오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요즘 워낙 편지를 안 쓰고 이메일과 스마트폰 등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다보니까 우편사업이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요?
A. 정보통신이 워낙 발달하다보니까 이메일이나 SNS로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편지라고 하는 것을 통상 우편이라고 얘기 하는데 작년에도 약 700억 원의 적자가 났습니다. 이런 부분 타계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전국 3,600여개 우체국의 건물을 활용해서 건물 임대사업도 일부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위치가 좋은 우체국을 개발하고 임대를 해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알뜰폰 판매도 준비하고 계신 거죠? 모르시는 분들 위해서 알뜰 폰이 무엇인지 우체국에서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소개를 해주시죠.
A. 알뜰폰하면 왜 알뜰폰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위 시중에 팔고 있는 통신과 똑같습니다. 단지 판매하는 사람이 도매상이냐 소매상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도매로 통신회사에서 핸드폰을 받아서 고객들에게 파는 것인데 통신 회사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보니 마케팅을 할 네트워크가 없습니다. 또 정부입장에서는 알뜰폰이 확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통신비 때문에 많은 부담을 겪고 있는 계층도 있기 때문인데요. 알뜰폰은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국가기관으로서 통신서비스를 제공받는데 어려움이 있는 계층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알뜰폰을 판매하게 됐습니다. 우체국에 오시면 알뜰폰의 종류와 제공 서비스, 요금 등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해 드리고 전문적인 부분은 통신사와 연결해서 바로 아실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Q. 농산물이나 특산품 쇼핑도 하고 계시죠?
A. 지금까지 우체국 쇼핑을 통해서 농어촌의 농산물이나 축산물을 계속 판매 해왔습니다. 농촌에 판매망이 부족하고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약 8,000여종 480여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품목을 계속 취급하면서 품목을 다양화 하고 판매하는 방법도 다양화해서 농민과 어민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려고 합니다.
Q. 요즘 창조경제가 화두입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하고 있는 업무들도 소위 요즘 많이 얘기하는 ICT, IT 통신기술과의 융합도 중요한 부분일 것 같은데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A.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정부 때 지식경제부에 있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소속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우정사업과 정보통신이 결합해서 시너지를 내라는 취지에서 위치가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IT를 우정에 결합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남대문 시장과 우체국 쇼핑을 결합하거나 중국이나 일본의 우정 사업과 우리 우정사업이 결합해 허브 역할과 포탈 역할을 하면서 여기에 중소기업이나 농어촌 주민과 같은 분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부분은 IT의 시큐리티 부분을 금융에다 결합시켜 안전성을 높이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금년 연말 쯤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소상공인 농업인의 판로지원이나 벤처기업 투자확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활동 등도 많이 하고 계시죠?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지요?
A. 소상공인과 농업인 지원을 위해 판로확대와 물류지원을 하고 있고 금융 부분도 지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벤처기업 투자자금을 약 금년에 한 1,500억 정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에 이런 자금을 지원해서 벤처캐피탈이 소위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또, 벤처기업이 경제의 활력소가 되어서 소위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역할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Q.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비결과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도 말씀해주시죠.
A. 고객만족도 부분에서 연속으로 15년 동안 1위를 해왔는데 우선 신속정확하게 배달한다는 것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IT를 활용해서 언제쯤 배달하겠다, 또 배달을 완료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외국에 유학 보낸 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아주 좋아하십니다. 오늘 짐을 비행기 실었다. 현지에 도착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또 우체국은 130년 정도 국민을 위해 서비스를 해오다 보니 신뢰감이 생겼고 친근감이 국민들 사이에 많이 퍼져있기도 합니다. 국민들이 그만큼 저희를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신 것이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말씀 드리면 올해 이를 위한 재단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우체국 공익재단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진행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소아암 환자나 장애인 암 치료비 지원, 무의탁 어르신에 대한 무료급식, 장애가정 학습지원 등을 해 왔는데 이런 부분을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A. 경기침체로 모든 국민이 상당히 어려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우체국 직원들은 항상 곁에서 국민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여러분 모두 희망을 가지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Q. 우정사업본부장으로서 일하신지 이제 두 달 되셨는데 앞으로 재임기간동안의 청사진, 어떻게 그려 나가실 건지 제시해주시죠
A. 우정사업본부는 정부기관이면서도 기업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관입니다. 그래서 기업적 성격을 살리면서 공익적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우선 우편사업에 적자부분을 흑자로 전환시키고 우체국 예금보험은 국민들이 맡겨주신 수탁자산을 안전하면서도 수익성 날 수 있도록 운용 해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좀 더 신속하고 편리한 우정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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