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넘쳐나요" 항구마다 풍년가

이환직기자 2013. 9. 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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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포구 가보니..서해 5도 어획량 작년보다 1.5배 증가어민들 수익 늘고 어시장에 활기 돌아일본 방사능 걱정 덜해 손님들도 북적북적

24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 평일이었지만 꽃게를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커다란 통에 가득 담겨있는 살아있는 꽃게에 발걸음을 멈추고 상인들과 가격을 흥정하는 소비자들이 있는가 하면 구입한 꽃게를 담은 흰색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집으로 향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이날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꽃게가 1㎏당 5,000~7,000원 선에 거래됐다. 꽃게가 1㎏에 3만원을 웃돌던 지난 4월보다 8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봄과 달리 알을 품지 않은 암컷 꽃게의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 소래포구에선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는 꽃게의 경우 5㎏이 1만5,000원에 팔리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서덕순(59)씨는 "가격이 저렴해 꽃게 한 박스를 샀다"며 "딸과 함께 양념게장, 간장게장을 담가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꽃게가 잡히는 서해가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일본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도 식탁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달 초부터 서해5도에서 꽃게 조업이 본격 시작돼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되면서 소래포구, 인천종합어시장 등이 모처럼 분주하다. 소래포구 어촌계 관계자는 "올해 초 어시장 화재와 최근 노점상 합법화 문제로 시름이 많았던 상인들이 꽃게가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활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덕적, 연평, 백령, 대청어장의 꽃게 풍어로 서해5도 어민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서해5도의 꽃게 어획량은 조업 초기인 지난 6일엔 2,732㎏에 불과했으나 7, 8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 24일엔 3만1,215㎏이 잡혔다. 옹진수협 판매팀 관계자는 "꽃게 어획량이 작년보다 1.5배 정도 증가했고, 덩달아 어민들의 수익도 함께 늘었다"며 "11월 말까지 꽃게 조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어획량이 더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연평도 어장에서는 지난해 어획량 900톤보다 67% 증가한 1,500톤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수산연구소는 꽃게 어황이 좋았던 2009년, 2010년의 수온과 비슷한 20도 전후의 수온이 유지돼 어린 꽃게의 성장에 좋은 여건이 형성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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