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기획②] '황금의 제국' 주옥같았던 명대사 BEST 5

오환희 기자 2013. 9. 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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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제국

[티브이데일리 오환희 기자] 신도시 개발, IMF 경제위기, 구조조정이 이슈가 됐던 1990년대. 당시 황금 만능주의에 물들어 쟁탈전을 벌이는 이들이 있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의 등장 인물들이다.

'황금의 제국'은 한국 경제의 격동기 속에서 성진그룹의 가족사와 후계 다툼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날카로우면서도 삶의 아픔이 묻어는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크게 샀다. 배우들이 전하는 대사는 돈과 권력 앞에 나약하고 비열한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강렬히 전달했다. 제왕의 자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그들의 명대사를 살펴본다.

● BEST 1 '잘못, 이긴 놈들이 판단한다'

'황금의 제국' 1회에서는 장태주(고수 분)가 아버지 장봉호(남일우 분)에게 5대 신도시 개발을 포기하라고 설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태주는 순진하기만한 봉호에게 "나라에서 하는 일이에요. 5대 신도시 개발 포기해요, 아버지"라며 부탁했다. 이에 봉호는 "태주야, 나는 평생 포기하고 살아왔다. 돈 있는 놈이 인상쓰면 무서워서 포기하고, 힘 있는 놈이 고함지르면 겁나서 포기하고. 태주야 여기서 포기하면은 나한테는 남는 게 아무 것도 없데이"라며 굳은 의지를 비췄다.

결국 아버지의 순진함이 다치는게 싫었던 태주는 "잘못은요, 아버지가 판단하는게 아니고 이긴 놈들이 판단하는게 세상이에요"라는 말로 따끔하게 지적했다. 평생을 욕심없이 우직하게 살아온 봉호에게 잘못은 정의가 아니란 것을 말하는 태주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아픔을 자아냈다.

● BEST 2 '나와 이 커피를 쭉 함께 마시자'

'황금의 제국' 2회에서는 윤설희(장신영 분)가 장태주(고수 분)에게 호감을 드러냈지만 거절을 당하며 불행한 순애보의 시작을 알렸다.

설희는 태주에게 "내가 3년 전까지 자판기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1년 전부터 호텔 커피를 일주일에 두 번 먹는다"라며 장태주에게 "나랑 같이 이 커피를 쭉 같이 마시자"는 말로 두 사람의 새로운 진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태주는 설희의 프러포즈를 단번에 거절했다. 그는 "난 남의 밑에서 일 안한다 그리고 커피에 설탕도 타지 않는다"는 말로 냉소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 BEST 3 '남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라'

'황금의 제국' 4회에서는 최동성(박근형 분)이 친딸 최서윤(이요원 분)을 후계자로 지목하는 가운데 강하면서도 깊은 자식애를 보여줬다.

동성은 캐나다로 떠나겠다는 서윤에게 힘 없는 목소리로 "내 옆에 있어라, 서윤아"라고 부탁했다. 이어 "성진건설을 지주 회사로 만들 생각이다. 원재가 가진 성진건설 지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지분까지 얹어서 너한테 주마"라는 말로 서윤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향후 회사의 방향과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던 동성은 서윤에게 "서윤아 두가지만 기억해라, 좋은 사람이 되지마라 남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라 사랑한다 내 딸아"라는 말을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부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적시게 만들었다.

● BEST 4. '고운 옷만 입히고 싶었다'

'황금의 제국' 19회에서는 한정희(김미숙 분)가 옥살이 중인 친아들 최성재(이현진 분)에게 면회를 간 모습이 그려졌다.

아들이 감옥에 들어가자 큰 충격을 얻고, 이로 인해 치매라는 병을 얻게 된 정희는 아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며 사과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정희는 성재에게 "고운 옷만 입히고 싶었는데, 이런 옷을 입혀서 어떡하니"라고 말했고 이에 성재는 "몇 번이나 망설였어 아버지한테 엄마 속 말할까? 그럼 엄마하고 난 그 집에 안들어갔을거고 우린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살았을건데"라며 후회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BEST 5. '그 휴가, 니가 가게 만들어주겠다'

'황금의 제국' 22회에서는 최민재(손현주 분)가 최서윤(이요원 분)의 성진건설 세무조사에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재는 성진건설을 몰아낼수록 계열사 역시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강조했지만, 서윤은 알고 있던 사실을 짚어줘 고맙다며 여유를 부렸다. 이에 민재는 성진건설이 보유한 계열사 어음을 명동에 던져 그룹 자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윤은 민재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태주가 곧 한강변 도심 재개발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며 "한 달쯤 쉬고 오면 끝나 있을 거다"라면서 비행기 티켓을 내밀었다. 이에 최민재는 분노하며 "그 휴가, 네가 가게 만들어주겠다"란 말과 함께 이를 악무는 모습으로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놀라움을 이끌어냈다.

1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 '황금의 제국'은 결국 태주의 죽음으로 마무리됐다. "착한 놈은 버티지 못하는 세상"이라 말했었던 태주. 그는 가난이 싫어 부동산에 손을 대고 성진그룹의 회장자리를 넘봤지만, 결승선 앞에서는 설희와의 사랑을 택하며 씁쓸한 결말을 선사했다.

오는 23일부터는 이성재 최지우 주연의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가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오환희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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