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농사 환경 따라·특산물 따라.. 지역마다 맛깔난 국수 발달

2013. 9. 17. 18: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안가 낀 충남·경남은 어탕국수·밀국낙지칼국수내륙 충북은 토리면 유명

잔칫날이면 빠지지 않는 국수는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지역 특색에 맞는 여러 가지 곡물을 원료로 한 다양한 국수를 만들었고, 전통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17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농사 환경, 기후 등이 다르다 보니 특색 있는 국수가 발달했다.

경상도는 통일신라 때부터 내려온 칼국수 문화와 6·25전쟁 이후 밀가루가 대량유입돼 국수문화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 경상북도의 대표 칼국수는 안동국시다. 안동국시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은 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기 때문에 담백함과 면발의 쫄깃쫄깃함이 잘 어우러진 음식이다. 포항, 울진 등 해안 지역에는 싱싱하게 잡아 올린 해산물이 풍부해 해물탕 형식의 모리국수, 꽁치국수 등을 자주 먹었다.

경상남도는 어탕국수, 진주 냉면, 부산밀면 등 유명한 국수가 많다. 어탕국수는 민물고기를 삶은 후 뼈를 바르고 호박, 양파를 넣어 끓인 후 국수를 넣어 만든다. 진주냉면은 지리산 주위에 많이 나던 메밀과 남해의 명태, 건새우 등 수산물이 경남의 물산 중심지인 진주에서 만나 냉면으로 탄생한 것이다.

전라남도는 바지락 칼국수와 여름 더위를 잊는데 제격인 콩국수의 고장이다. 바지락 칼국수는 6·25전쟁 이후 미국의 식량 원조로 유입된 밀가루와 바지락이 만나 탄생했다. 콩국수는 19세기 조선시대 때의 요리법이 전할 만큼 역사가 깊다. 전라북도는 식재료가 풍족하고, 발효식품이 발달해 국수 문화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하지 않았지만 팥칼국수, 다슬기칼국수 등이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벼 재배가 불가능해 메밀, 보리 등을 이용한 꿩메밀국수, 고기국수, 보말 수제비 등이 유명하다. 꿩메밀국수는 제주의 겨울철에 흔히 맛 볼 수 있던 음식으로 꿩고기 특유의 고소함과 메밀의 조화가 탁월하다. 고기국수는 돼지고기나 돼지뼈를 삶은 국물에 면을 말아먹는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륙인 충청북도에서는 어죽이라 불리는 옥천의 생선국수, 충주의 꿩칼국수와 사과국수, 제천의 토리면 등이 알려져 있다. 생선국수는 주민들이 강이나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얼큰하게 끓여 먹던 탕에 면을 만 것이 시작이다. 사과국수는 밀가루에 충주산 사과즙을 3%가량 넣어 손으로 늘여 만든 소면이다. 토리면은 동치미와 김치 국물을 섞어 만든 육수에 메밀막국수를 넣고 고명으로 쇠고기, 도토리묵, 달걀 등을 얹어 만든다.

충청남도는 서산과 태안의 낙지를 이용하는 밀국낙지칼국수, 청양군의 구기자칼국수, 홍성군에서 나는 메밀로 만드는 삭수제비가 있다. 밀이 날 무렵인 초여름에 잡는 어린 낙지를 이르는 '밀국낙지'를 넣어 먹는 밀국낙지칼국수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메밀, 옥수수 등의 구황작물과 산채가 풍부한 강원도는 메밀막국수가 대표 주자다. 감자옹심이와 메밀국수를 섞어 쇠고기 육수에 끓여먹는 콧등치기국수, 멸치육수에 면을 넣고 완전히 끓인 후 송이버섯을 넣어 향을 살린 향토음식인 송이칼국수도 있다. 경기도는 임진강 유역의 참게수제비, 가평의 잣국수, 닭칼국수 등이 유명하다.

이귀전 기자

▶ 바로가기[ 사람을 만나다-스마트피플 ] [ 지구촌 별별뉴스 ][ 세계일보 모바일웹 ] [ 무기이야기-밀리터리S ]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세계일보 & 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