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유명 클라이머들 사고 연이어 일어나

글·한필석 기자 2013. 9. 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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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라바레도산장 앞에서 기념촬영한 윤대표씨(맨 왼쪽)와 최원일씨 일행.

국내 유명 클라이머들이 해외 산에서 사고를 당해 산악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토털 클라이머로서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대표(61)씨는 8월 6일 이탈리아 돌로미테의 명봉 치마그란테(3,003m)에서 하산 도중 10여 m를 추락,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부근에서 등반하던 외국 클라이머의 신속한 신고로 긴급히 구조됐다.

윤씨는 헬리콥터 구조 직후 숙소인 아우로조 산장 앞에서 대기중인 앰뷸런스에 실려 벨루노시 병원으로 후송되자마자 척추와 뒤꿈치 치료를 받고 8월 13일에는 12시간에 걸친 무릎 수술을 받은 뒤 8월 24일 귀국했다.

윤씨와 같은 '레 보클 델 코로'(Le vocl del coro) 루트를 등반한 인천 팀 최원일(48·인천스포츠클라이밍센터 대표)씨에 의하면, 윤씨는 손용식씨(코오롱등산학교 강사)와 함께 오전 8시 등반을 시작했다. 치마그란데에서 대표적인 루트인 '레 보클 델 코로'는 7c+급 고난도 스포츠클라이밍 루트와 클래식 루트를 연결한 16피치(표고 500m) 등반로로, 최씨는 하루 전날 정찰을 하고 이날 아침 6시 아들 승빈(19)군과 김근식(38)씨와 함께 아우로조 산장을 출발, 등반에 나섰다.

최씨 일행이 3피치 등반을 마쳤을 때 윤대표씨 일행이 등반기점 도착하는 모습을 보았으나,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등반하다보니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 특히 7피치까지는 난이도가 높은 스포츠클라이밍 루트여서 등반에 집중하느라, 고전루트가 시작된 8피치 이후로는 루트가 불분명해 길을 찾느라 다른 팀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최원일씨 일행은 계획대로 고전루트 다섯 피치를 더 등반해 디보나칸테 루트와 만났고 이후 60m씩 네 번 끊으면서 등반해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에는 하강포인트가 여러 곳이 있어 헷갈렸지만 노란 페인트가 칠해진 돌탑 아래 하강용 확보물에 로프를 걸고 30m씩 세 차례 하강하고, 표고 400m 높이의 나머지 구간은 도보로 이날 오후 7시 산장에 돌아왔다.

최원일씨 팀에 뒤를 이어 정상에 오른 윤대표씨 팀은 자일 하강 대신 클라이밍 다운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윤씨는 오후 7시20분경 단단하다 싶은 홀드를 양손으로 잡고 매달리면서 내려서는 순간 홀드가 깨져나가는 바람에 추락했다. 다행히 12m 아래 작은 테라스에서 멈춰 섰으나 추락 충격으로 뒤꿈치와 무릎, 허리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윤대표씨는 한 피치를 자일 하강해 안전지대에서 대기하다가, 사고신고 20분 만에 도착한 헬기에서 내린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한 피치 더 하강한 다음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 [월간산]인수봉 의대길을 등반하는 심권식씨. 타우루툼 재도전에서 낙석 사고를 당했다.

한편, 서울시연맹 교육기술위원회 원정대 심권식 대원은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타우루툼(Tahurutum·6,651m) 서벽 등반 도중에서 해발 약 6,000m 지점에서 상단 벽에서 떨어진 커다란 돌멩이에 맞아 중상을 당했다.

심 대원은 대퇴부가 부러진 상태에서 동료 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밤새 하강해 설벽 아래 크레바스 지대로 내려선 다음 전진캠프에서 올린 텐트에서 쉬다가 동틀 무렵 다가온 구조헬기를 타러 했으나, 베이스캠프에서 쿡과 함께 심권식 대원을 향해 올라오던 장기용 대장이 그 헬기를 타고 길기트-발티스탄 주의 스카르두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다시 구조헬기가 올 때까지 하루를 더 빙하에서 머물러야 했다.

심권식 대원은 8월 5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대퇴부 수술을 받고 현재 삼성제일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2009년에 이어 타우루툼 서벽에 재도전한 심권식 대원은 "날씨도 좋고 대원들 컨디션도 최상인 데다가 2009년과 달리 서벽의 등반로가 한눈에 들어와 이번에 꼭 등정하리라 확신했다"며 병상에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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