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새 가을 17일 늦어져 여름에 쇠게 된 추석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한반도 기후변화로 가을 시작 시기가 90년만에 17일이나 늦어지면서 앞으로는 추석의 70% 정도를 사실상 여름철에 쇠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현 전 농협경제연구원 박사는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내년 추석은 근 30년간 추석날짜중 가장 이른 시기로 폭염이 끝난 늦여름에 추석을 치르게 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9년까지 30년동안 추석 날짜는 양력 기준으로 9월 상순에서 10월 상순 사이에 분포하는데 가장 빠른 추석과 가장 늦은 추석의 날짜 차이는 28일에 이른다.
가장 이른 추석은 내년 9월 8일이고 가장 늦은 추석은 지난 2006년 10월 6일이었다.
'이른 추석'은 최근 우리나라의 계절변화가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줄어드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가을 시작일은 기상관측 이전인 1908∼1917년에는 9월 11일이었으나 1998∼2007년 시기엔 9월 28일로 늦어졌다. 가을은 하루 최고 기온이 25도 이하부터 최저 기온이 0도 이상에 이르는 날을 기준으로 한다.
계절별 일수도 1년 365일동안 가을은 62일로 90년새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여름은 92일에서 124일로 32일 늘고, 겨울은 137일에서 103일로 34일 줄면서 추석이 여름에 속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2029년까지 30년간 추석 양력일자중 총 21번이 기온상 여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최근 전경련이 개최한 '쉬는 날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추석 명절을 양력날짜로 바꾸거나 요일 지정제로 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김 박사는 "추석이 기온상 여름에 있게 되면 추석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있어 인위적 숙성, 품질 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수급불균형에 따라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우리나라 사과의 70%를 차지하는 대표 품종인 후지의 숙기(熟期)는 10월 하순으로 추석이 9월 중순으로 이른 경우 수급불균형의 원인이 된다. 이 경우 농가는 성장촉진제 등을 투여해 출하시기를 앞당기려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음력 기준 추석은 온난화로 인해 계절상 여름철에 더 가깝게 분포하게 돼 추석에 대한 일반적 정서와 일치하지 않게 됐다"며 "추석 날짜의 변동 폭이 커지며 휴식의 비효과성, 경제적 계획활동의 저해, 교통비용 등 문제도 낳는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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