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태풍 밀어낸 북태평양 고기압..태풍 '마니' 일본 상륙

공항진 기자 2013. 9. 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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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15일) 푸른 하늘이 정말 반가웠던 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니겠죠? 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흐린 날씨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 뒤여서 더욱 더 보고 싶던 하늘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느끼셨는지는 모르지는 햇볕이 조금 달랐습니다. "어! 다시 여름이 되나?" 뭐 이런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아무튼 덥다는 느낌이 다시 든 것 또한 오랜만이었습니다.

오늘은 다시 늦더위를 몰고 온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참 끈질긴 테마이기도 한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관심에서 멀어져야 할 이 거대한 공기덩어리가 여전히 우리나라 남쪽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한반도의 날씨를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다시 치솟기 시작한 기온은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력 확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상에서 5KM 상공 그러니까 대기층의 절반 정도의 위치인 500헥토파스칼의 기압배치를 보면 8월 하순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습니다. 그러니까 폭염이 마지막 힘을 발휘할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죠.

북태평양 고기압이 왜 다시 힘을 키우는 지에 대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특히 이번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그 중심을 우리나라 남쪽 먼 바다에 두고 있어 더욱 특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요.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최장장마의 원인도 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밀 분석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이 우리나라 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한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을 수 없습니다. 대신 우리나라의 동쪽과 서쪽에 자리 잡은 일본과 대만, 필리핀이나 중국 남부는 여름이 지나자마자 이어지고 있는 태풍의 공세를 막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월요일(16일) 아침에 일본 나고야 부근에 상륙한 18호 태풍 '마니'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번 주 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9호 태풍도 우리나라를 피해 필리핀 북쪽에서 중국 남부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해 9월에는 태풍을 막는 수호신의 역할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18호 태풍 '마니'는 일본에 상륙할 때에도 중형의 강한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일단 육지에 상륙한 뒤에는 힘이 크게 약해져 화요일(17일) 새벽에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져 소멸되겠지만 태풍의 길목에 후쿠시마 원전이 자리 잡고 있어 걱정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참 걱정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추석 연휴 날씨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연휴 시작 전반까지는 날이 무척 맑겠는데요.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높고 푸르겠지만 기온은 늦여름처럼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호남내륙의 기온이 높아 수요일(18일) 전주의 기온은 31도까지 치솟겠고 추석인 목요일(19일)도 전주의 기온이 30도까지 오르겠습니다.

서울도 당분간 기온이 28도 안팎에 머물면서 한 낮에는 긴팔 옷이 덥게 느껴질 가능성이 큰데요. 이렇게 크게 오르는 낮 기온과 달리 아침 기온은 2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여 일교차가 크겠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이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두 날씨로 인한 불편이 없어 다행이지만 큰 일교차에는 대비를 잘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공항진 기자 ze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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