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모노톤으로 그린 눈물의 의미

김인구 2013. 9. 16. 11: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대원 개인전 '오래된 눈물'
사비나미술관 9월25일~10월30일
언어에서 비롯하는 문제를 형상화한 문자도 독특

양대원 '자화상-눈물'(사진=사비나미술관)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독특한 시각언어로 인간 내면을 탐구해온 양대원(47) 작가가 또다른 차원의 자기 성찰적 메시지를 보여준다.

서울 안국동에 있는 사비나미술관은 추석 연휴가 끝난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양대원의 '오래된 눈물' 개인전을 개최한다. 양대원은 인간의 형태를 단순화시킨 '동글인'이라는 독창적 캐릭터로 세상과 소통해왔던 작가다. 최근 1년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레지던시 활동을 하면서 준비한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인간 내면에 천착하던 작가는 이번엔 성찰의 범위를 사회·국가·인류로 넓혔다. 의심·중독 같은 주제에서 이별·전쟁·빈곤 등으로 사유의 범위를 확장했다. 전시 제목 '오래된 눈물'은 슬픔의 역사를 의미한다.

전시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이전엔 동글인의 눈에 고여있던 표현주의적 눈물이 도안의 완결성을 갖춘 눈물방울로 묘사돼 화면을 가득 채운다. 또 화려한 원색에서 탈피해 점차 흑백의 모노톤으로 귀결되고 있다. 국내 단색화 화단의 계보와 무관하게 진행됐지만 결국 한국적 색채를 찾고자 했던 단색화 화단의 정신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가장 눈여겨봐야할 전시는 문자도 시리즈다. 모든 불행은 언어에서 비롯한다는 작가의 내면 성찰에서 오는 결과물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문자도는 눈물방울을 동반한다.

양대원 작가는 "어느 날 문득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사랑이 뭐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랑애(愛)라는 한자를 계속 지켜보다가 사랑은 눈물과 전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자의 어떤 부분은 생략하고 또 어떤 부분은 추가해서 조형적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이 문자도이다"고 설명했다. 02-736-4371.

양대원 문자도 '애'(사진=사비나미술관)

김인구 (clark@edaily.co.kr)

이데일리 모바일 뉴스앱 개편 기념! 다운만 해도 매일 경품 증정!▶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