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패션ㅣ 미투리산악회 최효범 대장] "단정한 옷차림은 타인에 대한 예의입니다"

글·김기환 기자 | 사진·이경호 기자 2013. 9. 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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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이 정장'인 미투리산악회 최효범 대장

↑ [월간산]

"산에 다니는 게 일이다 보니 등산복이 저의 정장입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결혼식장에 갈 때도 등산복을 입습니다."

미투리산악회 최효범(催孝範·64) 대장은 일주일에 적게는 삼일, 많을 때는 닷새 이상 산을 오른다. 산악회 정기 산행과 답사, 월간山 취재 지원까지 겹치는 주에는 거의 매일 산으로 간다. 등산복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의 벽장 속에는 등산복밖에 없다.

"옷을 고를 때는 아무래도 기능성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땀은 잘 나가는지, 방수는 잘 되는지, 가지고 있는 다른 옷과 잘 어울리는지 등을 체크하고 구입합니다. 값이 싸면 더 좋겠지요."

그는 등산 장비점에 가면 최신 제품보다 이월상품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핀다. 출시된 지 조금 지났지만 기능성이나 착용감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품을 팔다 보면 운 좋게 아주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는 행운도 따른다.

"패턴이 복잡하거나 여러 색이 섞인 것보다는 단색을 선호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차분하고 점잖은 옷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마음에 든 옷은 낡아서 버릴 때까지 계속 손이 가더군요."

산행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진 그는 약간 타이트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다. 군살이 거의 없는 체형이라 딱 맞는 티셔츠나 바지가 오히려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로 꽉 끼는 스타일은 피하고 있다.

"옷은 잘 입을 필요가 있어요. 단정한 옷차림은 본인은 물론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하죠. 등산복을 깔끔하게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그의 옷 가운데는 몽벨이나 라푸마 브랜드의 제품이 유난히 많다. 그가 생각하는 등산복의 조건에 맞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심플한 디자인과 수준급의 기능성, 가벼운 무게에 높은 점수를 준다.

"일본에 높은 산이 많아 그런지 몽벨 제품은 산행에 필요한 기능성에 충실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세일하는 품목을 잘 고르면 부담도 덜하고요."그는 언제나 긴팔 상의만 입는다. 더위를 별로 타지 않는 체질이기도 하지만, 몸을 보호하는 데는 긴팔 옷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지는 신축성이 좋고 타이트한 것을 선호한다. 허리띠 없는 고무줄 바지가 활동성이 좋아 산행에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발목이 긴 스타일의 '캠프라인' 등산화를 주로 신는다. 이유는 품질에 있다. 바위가 많은 우리나라 산을 오를 때 미끄러짐이 적고, 하루 이틀 워킹은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가격도 적당해 주변의 사람들에게 적극 권한다. 그러다보니 미투리산악회 회원들은 대부분 캠프라인 등산화를 신는다.

그의 배낭은 토종 브랜드인 '써미트' 제품으로 대부분 50리터 이상의 중대형이다. 여벌의 옷과 비상식량을 넉넉하게 휴대하기 때문에 배낭이 클 수밖에 없단다. 그는 산에 갈 때면 방수재킷과 플리스 보온복을 여러 벌 배낭에 넣고 다닌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동행자들의 몫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산에 갈 때는 늘 '만약에'를 생각해야 합니다. 언젠 쓸지 모르지만 고어텍스 재킷과 랜턴, 비상식량은 반드시 배낭에 넣고 다녀야 합니다. 특히 초보자는 산에서 혼자 떨어져서 고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것도 아니니 꼭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패션도 좋지만 산행의 기본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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