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억 투입 초 · 중교 이동식초소..건자재 납품비리 적발 파문 확산

2013. 9. 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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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학교 내 범죄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617억원을 투입, 전국 초·중학교에 이동식 초소(경비실)를 세운다는 계획에 따라 전국적으로 초소 설치가 한창인 가운데 초소 설치에 필요한 건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의 비리가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는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셈으로, 애초 약속했던 스테인리스 제품 대신 이보다 3~4배 가격이 싼 철제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에 '국민혈세 낭비'란 지적과 함께 이들 업체가 초소 건자재 납품을 둘러싸고 발주처와 커넥션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 비리 전모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1일 조달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이동식 초소 설치에 필요한 건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거성금속은 이동식 초소의 모든 재질을 스테인리스로 사용한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초소 상단 부분을 스테인리스가 아닌 철로 제작해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특히 이를 감추기 위해 초소 상단 부분을 노란색 페인트로 도장했다.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이동식 초소 상단과 하단 부분은 자석(사진 아래 동그라미 표시)이 달라붙어 철제로 만들어진 제품임이 확연히 드러난다.

조달청을 통해 건자재를 납품하는 또다른 업체 유진엔지니어링도 초소 천장을 스테인리스가 아닌 철을 사용해 학교에 공급했다. 유진엔지니어링이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린 규격서에는 천장 재질이 스테인리스로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스테인리스와 철이 3∼4배 이상의 가격 차가 난다"며 "이익을 부풀릴 목적으로 규격서와 다른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성금속은 지금까지 이러한 불량제품을 대구경북지역 29개 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유진엔지니어링도 상당수 불량제품을 전국 초ㆍ중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거성금속에 대해 6개월 거래정지를 단행했고 피해금액을 보상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유진엔지니어링도 불량제품을 납품했다는 보고는 처음 듣는다"며 확인해보겠다고 해명했다.

불량 이동식 초소를 납품받은 대구지역의 한 학교 관계자는 "납품을 둘러싸고 비리가 있는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의 수사를 요청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근절 등 학교 내 범죄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간 617억원을 투입해 학생 수 60명 이상인 전국 초·중학교에 이동식 초소를 설치해주고 있다. 관련 예산은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각각 50%씩 분담키로 했다.

연도별 예산과 초소 설치 계획은 2013년 218억원(2180개교), 2014년 199억원(1991개교), 2015년 199억원(1997개교) 등이다.

대구=김상일 기자/smile56789@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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