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방사능' 여파에도 값싼 인천 꽃게 '인기'
하루 1만5천kg 꽃게 출하…4월보다 80% 가격 저렴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여파로 국내 수산물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제철 수산물인 인천 꽃게의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
일본과 비교적 거리가 먼 서해 꽃게의 출하량이 최근 늘면서 인천 지역 수산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1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에서는 두 달간 금어기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덕적도 서방 서해특정해역에서 꽃게 조업이 본격 시작됐다. 연평·백령·대청어장에서도 이달 초부터 꽃게 조업이 재개됐다.
조업이 시작된 지 2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꽃게 출하량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조업 초기 인천 옹진수협 공판장에는 꽃게 50상자(2천500kg)가 들어오다가 지난 주말인 7∼8일을 기점으로 300상자(1만5천kg)로 급격히 증가했다.
옹진수협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연평어장 조업이 시작되면서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며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꽃게에 살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경매가는 살아있는 암컷 꽃게가 1kg당 5천∼7천원, 수컷 꽃게는 5천∼1만원 선이다.
암컷과 수컷 모두 3만원 가량이던 지난 4월에 비해 최대 80% 이상 꽃게 가격이 내렸다. 봄 꽃게와 달리 알을 품지 않은 가을 암컷 꽃게는 가격이 저렴하다.
올가을 인천 앞바다는 꽃게 서식에 적정한 수온이 유지되면서 꽃게 어획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달 초 수온이 19.6도로 어황이 좋았던 해의 수온과 비슷해 어린 꽃게의 성장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하반기 인천지역 꽃게 어획량을 상반기 어획량의 배인 7천t으로 예측했다.
인천종합어시장에는 꽃게를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인다. 종합어시장은 일본발 방사능 우려에 따라 주부들로 원산지 표시 명예감시단을 지난달 꾸렸다.
남동구 만수동에 사는 장수미(41·여)씨는 "작년에는 속이 텅 빈 '물렁게'가 많았는데 올해는 비교적 속이 꽉 찼다"며 "아들이 꽃게탕을 좋아해 어시장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서구 가좌동 주민 배정미(39·여)씨도 "일본에서 방사능이 유출돼 요즘 웬만한 수산물은 잘 사먹지 않는다"면서도 "인천 꽃게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에 최근 들어 즐겨 먹는다"며 웃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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