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콜렉터' 구본걸 LG패션 회장, 공격본능 시동

김미경 2013. 9. 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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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부진 반전 꾀하겠다
해외시장 개척·수입 브랜드로 돌파구 모색
브랜드 이미지↑·패션 포트폴리오 강화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패션기업이 아닌 P & G처럼 브랜드를 키우는 회사를 만들겠다."

'브랜드 컴퍼니'를 향한 구본걸 LG패션(093050) 회장 (사진)의 행보가 거침 없다. 구 회장은 올 상반기 국내 토종 캐주얼 '헤지스'를 대만과 태국 시장에 동시 진출시킨 데 이어 잇달아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경기 침체와 SPA 공세로 수입 물량을 줄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접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패션(093050)은 지난달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를 들여온 데 이어 덴마크 가방 브랜드 '데카던트', 프랑스 신발 '벤시몽' 등 최근 3년간 10개 수입 브랜드와 국내 영업권 계약을 맺었다. 전개 중인 총 27개 브랜드 가운데 16개가 해외 브랜드에 달할 정도다.

지난 2009년 이자벨마랑·질스튜어트를 시작으로 막스마라·파잘 등 명품 및 일부 마니아층 선호 브랜드의 영업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닌 브랜드 관리회사를 지향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LG패션 여성복 사업 매출 비중도 해외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는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수입 브랜드들의 매출 신장률이 높은데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정보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해외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비용도 적고 이미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친 만큼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귀띔했다.

LG패션은 해외 진출을 통한 국내시장의 부진도 만회하려 노력 중이다.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올해 3월 대만에 이어 5개월여만에 태국시장에 진출했다.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 및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워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외형 확장 전략이 매출 실적에 청신호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탄탄한 재무 구조를 장점으로 내세워 왔지만, 최근 1~2년 사이 불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부진에 시달려왔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4% 줄어든 738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8억원)보다 30% 정도 하락했다.

LG패션 측은 "현재 수입 브랜드 매출이 LG패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편집숍 라움·라움에디션 등에서 소량 판매하고 있다"며 "당장의 매출보다는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구 회장의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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