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이색경매장에 간 에디터 | 100년 전 최고 기생 사진부터 천원가구..스타 애장품까지

2013. 9.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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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취미예술품 경매 사이트 코베이에는 70년대 최고 인기만화부터 조선인 최초로 수영복 촬영을 한 100년 전 기생 장연홍의 사진까지 이색 물품들이 올라왔다. 경매는 이제 돈 깨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품에 국한돼 있지도 않다. 류현진이 사인한 티셔츠부터 천원에 판매되는 가구까지 이색 경매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만화책부터 기생 사진까지 이색 예술품 가득한 경매장

'달려라 철인 소년' '바벨 2세' '대장 불리바'. 197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다면 '클로버 문고'를 기억할 것이다. 지난 8월 21일 열린 대중경매사이트 코베이의 취미 예술품 경매 '삶의 흔적'에서 1970년대를 풍미하다 공룡처럼 멸종된 <새소년 클로버문고>에 대한 경합이 치열해지자 경매장이 술렁였다. 경매시작 전부터 열띤 관심을 모은 10권의 만화책은 90만원에 시작, 130만원에 낙찰됐다. 동네의 오래된 만화책방에나 있을 법한 누렇게 바랜 만화책이 백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이외에도 자유를 구속 당한 한국만화와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1960년대 후반의 만화검열 리스트, 현재 국내에 1개 정도의 현물이 남아 있는 대한제국 훈장 풀세트, 100년 전 최고 미인으로 불리던 기생 장연홍의 수영복 사진도 출품됐다. 평양기생학교 출신의 기생 장연홍의 사진은 조선인 최초의 수영복 사진으로 온라인 조회수가 200건을 넘은 인기 물품. 낙찰률은 약 53%로 경기 침체에도 불구, 이색 물품을 찾는 이들이 많음을 반증했다.

전시 일시

2013년 9월 24일(화) 오전 11시부터 경매 전까지 경매 일시9월 25일(수) 오후 3시 경매 장소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 문의02-738-0551 www.kobay.co.kr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몰아친 류현진의 괴물 효과

이베이에 따르면 7월 한달 간 이베이에 올라온 경기티켓, 친필 사인 티셔츠 등 류현진 관련 상품이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야구카드, 경기관람티켓, 사인볼 등 일부 상품도 즉시구매가 1500달러를 호가했다. 특히 야구카드는 프로야구 선수의 인기를 드러내는 기준. 8월 6일 기준으로 이베이에서 '류현진(Ryu hyun jin)' 검색 시 가장 높은 가격을 호가하는 제품은 아티스트가 직접 그린 '오리지널 류현진 스케치 카드'와 '2013년 류현진 바우만 크롬 카드'로 각각 즉시구매가 1500달러에 올라왔다. 같은 기간 추신수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유니폼'이 즉시구매가 699달러, 1999년 박찬호의 플리어 브릴리언츠 골드 카드 즉시구매가 999달러에 거래된 것을 보라. 류현진 등번호 99번이 새겨져 있는 다저스 유니폼(99달러), 티셔츠(26달러), 상징배지(23달러), 친필 사인볼도 149달러(즉시구매가)에 올라와 있다. 옥션 역시 류현진 선수 관련 상품이 7월 이후 전월 대비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국가간거래담당 나영호 상무는 "국내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2승을 기록한 류현진 선수가 화제를 모으며 연관상품 수요 및 관련 친필, 기념용품이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구 천원 경매…원목가구로 된 책상이 1000원?

100만원 상당의 4인 천연 가죽소파를 1000원에 팔고, 시중가 11만원 상당의 원목 좌식 화장대가 4만9000원에 낙찰된다. 유통마진 최저를 목표로 40여 개 공장 직영으로 가구를 판매하는 가구전문 쇼핑몰 가구엠디닷컴(GaguMD.com)이 지난 5월 시작한 온라인 '천원경매'에서는 3600원에 낙찰된 이케아 테이블을 시작으로 총 30개 이상의 열띤 경쟁이 진행됐다. 시작가 1000원에 입찰을 진행해 일정기간 동안 입찰 고객들의 자율경쟁에 의해 최종 판매가가 결정되는 판매방식. 판매자에게는 원가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상품의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에 판매자에게도 혜택이 크다. "통상 정상판매가의 30~60% 사이에 낙찰가가 결정되는데 주로 마감 전 2시간이 가장 치열합니다." 홍대 목조형가구학과와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한 노매드코리아 이성준 대표는 이베이 지마켓 MD를 거쳐 리바트 디자인 연구소 디자이너로 일한 뼛 속 깊은 가구장이다. 9월부터 진행되는 무료반품·무료교환 무제한 이벤트의 경우 이전에 무료반품, 교환을 받지 못한 고객을 찾아 환불도 해준다. 홈페이지에 천원경매 상품이 계속 업데이트되니 즐겨찾기 해두는 것이 가구 득템의 지름길.

'너목들' 이종석 피어싱 141만원에 낙찰…스타들의 애장품 경매

지난 7월 14일 일요일 24시까지 진행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스타애장품 자선경매'에서 '박수하' 역을 맡은 이종석의 애장품인 피어싱이 최종 141만원에 낙찰됐다. <시크릿 가든> 시절부터 그가 실제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피어싱은 이종석이 드라마 첫 출연부터 착용했던 제품. "짱변 잘했어"라는 목소리가 녹음돼 있는 '말하는 곰인형'과 박수하가 어릴 적부터 기록해온 일기장 역시 옥션 경매 시작 하루 만에 무려 110만원을 돌파했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이종석의 헤드셋은 84만원대의 높은 가격에 낙찰됐으며, 착한 변호사 '차관우' 역 윤상현의 스니커즈는 25만원 대, 국선변호사 '장혜성' 역할의 이보영 스카프는 61만원 대에 낙찰됐다. 지난해 11월부터 SBS와 함께 '스타 애장품 자선경매'를 진행, 수익금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해온 옥션의 브랜드마케팅팀 이효영 부장은 "스타들의 애장품을 소장할 수 있고, 어려운 이웃에 기부까지 할 수 있어 매회 경매 때마다 뜨거운 입찰 경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타의 애장품도 사고, 불우이웃도 돕는 '일타이피' 경매가 아닐까? 희귀 와인 만날 수 있는 와인경매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 의해 '2013 세계 베스트 와인리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의 동굴 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에서는 지난 3월 희귀 와인을 경매하는 디너가 열렸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와인 명가 카스텔라레(Castellare)와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만나 만들어낸 '까스텔라레-디자이너 라벨 4종 셋트', 영화007 제임스 본드의 샴페인 '그랑아네 로제 2004', 와인 애호가들에게 '꿈의 와인'으로 알려진 가야 삼총사 셋트(소리 틸딘, 소리 로렌조, 코스타 루시) 등 8개 와인 셋트가 경매 와인에 등장했다. 라그로타의 '어메이징 와인 옥션 디너'는 라그로타에서 와인과 정찬을 즐기며 어메이징한 경매가로 세계 명품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 10만병 규모의 와인셀러와 650여 종의 와인리스트를 갖추고 있는 라그로타는 '레스토랑 와인리스트 어워드'에서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 최초로 국내 최고 레스토랑 등급인 '2glasses'를 수상했다.

[글 박찬은 기자 자료제공 ㈜노매드코리아, ㈜코베이, ㈜이베이코리아, SBS, 곤지암리조트,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94호(13.09.10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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