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황금의 제국', 연기 구멍 없는 고수들의 전쟁터

2013. 9. 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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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는 그 흔한 연기 구멍이 없다. 성진그룹을 둘러싼 휘몰아치는 갈등 속에 연기 고수 배우들이 매회 펼치는 폭발력 있는 감정선은 안방극장을 헐떡거리게 만든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금의 제국' 20회는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벌이는 최서윤(이요원 분)과 장태주(고수 분)의 피말리는 기싸움이 그려졌다.

태주는 성진그룹 회장으로 무능력한 최원재(엄효섭 분)를 내세운 후 그룹을 집어삼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무산시키고 성진그룹을 오롯이 되찾아야 하는 서윤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

황금으로 뒤덮인 것 같은 성진그룹을 둘러싸고 벌이는 암투는 사실 지옥과 다름 없었다. 이미 성진그룹 사람들은 돈에 눈이 멀었다. 가족을 잃고 도대체 왜 싸움을 하는지 목적까지 잃어버렸다. 따라서 그들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성진그룹 내 지리한 암투는 어느새 선과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서윤과 태주, 두 사람에게 상처를 안긴 최민재(손현주 분) 등 그 어떤 인물도 명확하게 선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이 같은 복잡한 감정선은 매회 배우들의 열연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요원은 이날 태주의 약점을 잡기 위해 윤설희(장신영 분)를 뒤흔드는 서윤의 악랄하면서도 처절한 계략을 소름 끼치도록 포현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서윤이라는 인물의 차가운 내면은 이요원의 기대 이상의 연기가 만나 살아숨쉬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야망으로 뒤덮이는 태주는 선한 얼굴의 고수가 연기해 완벽하게 표현되고 있다. 고수는 순수했던 시절에서 상처를 입고 악하게 변모하는 태주라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광기 넘치게 연기하고 있다.

말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 손현주는 욕망과 자격지심으로 뒤덮인 민재를 연기하며 섬세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잠시 일그러지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는 그의 연기는 욕망이 충돌하는 '황금의 제국'의 몰입도를 높이는 이유다.

'황금의 제국'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특징이다. 한 회에서 손바닥 뒤집듯 뒤집히는 롤러코스터 전개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개연성 있게 그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연기 고수들의 전쟁터로 불리는 '황금의 제국'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할 나위 없이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제왕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린 가족 정치드라마다.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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