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국, 印尼서 자체 브랜드 50% 늘려 제2도약

2013. 9. 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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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도자기 공장..경제위기설에도 풀가동

세계 최대 도자기 공장…경제위기설에도 풀가동

(자카르타=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수출 중소기업은 이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에서 자체 브랜드 생산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합니다. 특히 바이어들의 주문과 소비자들의 니즈 등 시장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에서 동쪽으로 30여㎞ 떨어져 있는 탕그랑시에 위치한 젠한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도자기 생산공장.

김성수 젠한국 회장은 2일 탕그랑 공장에서 중소기업 회장 등에게 공장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도자기의 `패션화'를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위한 자체 브랜드 육성을 거듭 강조했다.

젠한국의 탕그랑 공장은 공장부지 10만2천300㎡(3만1천 평)·공장건물 4동 5만2천800㎡(1만6천 평)에 종업원이 1천800명에 이르는 수출 전초기지다.

공장 4개 동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는 연간 2천200만 개에 이른다. 제품 수로만 8천여 종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탕그랑 공장은 365일 풀가동을 해도 일손이 모자랄 정도다.

탕그랑 공장에 들어서면 1차 공정으로 흙을 비롯한 18개 천연재료를 섞은 원재료가 1천300도 고온의 `불가마'를 거친다. 이후 딱딱하게 굳은 도자기를 빼내 스펀지로 다듬는 연마 과정을 거치면 2차 공정이 완성된다.

이어 도자기에 꽃과 과일 등 각종 문양을 새긴 전사지를 그릇에 입혀 또다시 불가마를 거치면 디자인 공정이 마무리된다. 마지막으로 분홍 색 유약을 고르게 바르고 불가마에 다시 넣어 소성을 하면 비로소 도자기가 완성된다.

도자기 생산 공정에서 1천300도 `불가마'는 핵심 요소다. 1천300도 고온을 유지해야 변형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눈여겨볼 대목은 자동화 공정이다. 탕그랑 공장의 75%가 자동화·기계화 돼있다. 성형·몰딩(moulding)·디자인 작업을 빼고는 모든 공정이 자동화시스템으로 돼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젠한국 공장에서는 월 평균 150만개의 도자기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75%는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세계 30여 개국에 OEM 방식으로 수출된다.

미국의 레녹스ㆍ미카사, 영국의 막스앤드스펜서ㆍ로열덜튼ㆍ웨지우드, 독일의 빌레로이앤드보흐, 스칸디나비아의 이탈라, 일본의 노리다케ㆍ나루미 등 40개 명품 브랜드가 젠한국 고객이다.

수출액은 연간 4천500만 달러 규모로 올해에는 5천만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젠한국의 자체 브랜드인 `ZEN'을 비롯해 영국 친환경 디자이너 레이첼 바카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한 `레이첼 바커', 수출 브랜드 `세인트 제임스'와 `Casa & Moda(까사앤모다)'가 있다.

영국 브랜드 디자이너 길드 도자기 컬렉션은 한국에서 단독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 OEM 방식으로 도자기 1개당 2∼3달러에 판매하지만, 현지 시장에서는 판매 가격이 100달러를 상회한다"면서 "이처럼 가격차가 현격히 나는 것은 브랜드 파워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자체 브랜드로 팔렸다고 가정하면 연간 소득이 4천500만 달러가 아니라 2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자체 브랜드 비중을 35%에서 50%로 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젠한국의 또 다른 성공비결은 매출의 약 15%를 연구·개발(R & D)에 필요한 설비기기를 점검·확충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R & D센터 전문인력을 150명으로 보강해 운영하고 있다.

R & D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젠한국은 세계 최초 대용량 도자기 밀폐용기와 칸막이가 있는 도자기 도시락 밀폐용기를 탄생시켰다.

특히 대용량 사각 밀폐용기의 경우 1천300도 이상 고온에서 3회 이상 소성하는 과정에서 변형되기 쉬워, 플라스틱 커버와 정확하게 맞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도자기의 변화율까지 정밀히 계산해서 원료를 배합하고 모양을 빚고, 첨단설비를 동원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여 대량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젠한국이 공장 설립 당시부터 고수하고 있는 경영방침은 친환경 경영이다.

업계 처음으로 로하스 인증을 획득하고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법령65 규제기준'도 통과했다.

젠한국의 모든 제품은 영국·독일·뉴질랜드·한국 등 세계 최상급의 정제된 친환경 천연원료로만 사용해 생산되고 있다.

중금속이 함유되지 않은 무연유약 및 안료 사용으로 아이부터 모든 연령층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 1991년 인도네시아에 도자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첫 삽을 뜬 것은 3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천연가스가 풍부해 에너지 가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상하(常夏)의 날씨로 도자기 생산의 원재료인 흙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인건비 비중이 낮다.

김 회장은 "15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통해 해외 명품브랜드가 인정한 기술력과 높은 품질과 빠르고 정확한 생산납품 등에 주력했다"면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신기수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jongwoo@yna.co.kr

twitter: @news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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