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참살이 밥상, 골목경제 살찌운다

2013. 8. 30.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자체 웰빙음식 육성 활발.. 연근비트밥-둥굴레영양밥-발우비빔밥
특화메뉴 개발에 업소 지정-홍보까지.. 맛과 멋 갖춘 관광상품으로 키워

[동아일보]

29일 대구 서구 내당동 서문정 음식점에서 서강열 대표가 연근비트밥 조리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맛과 영양 모두 만점이죠. 정성까지 더했습니다."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음식점 '서문정'을 운영하는 서강열 대표(53·여)는 자신감이 넘친다. 최근 개발한 '연근비트밥'을 다음 달부터 손님에게 선보일 생각에 설렌다. 그는 "이 밥 한 그릇이면 반찬을 따로 먹지 않아도 될 만큼 맛과 향이 풍부하다"고 자랑했다.

연근비트밥은 재료만 봐도 참살이(웰빙) 음식임이 느껴진다. 압력돌솥에 현미 찹쌀 백미 차조 강낭콩 율무 연근 비트 등 8가지를 섞어 20분가량 익힌다. 재료를 찬물에 불려 밥을 짓는 것이 맛의 비결. 주재료인 비트는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은 채소로 알려져 있다. 서 대표는 "연근비트밥에 양념간장을 약간 넣어 비벼서 먹으면 맛이 더 좋다. 조미료 대신 발효액으로 만든 반찬 4가지와 곁들여 정식 메뉴(8000원)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음식점은 지자체 지원으로 새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 대구 서구는 올해 3월부터 웰빙음식 육성 사업을 벌였다. 골목 경제를 살리고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역 모범 업소 50여 곳을 선발해 주말마다 조리 교육을 하고 음식도 개발했다.

6개월간 음식점 대표와 요리 전문가들이 14개 대표 메뉴를 만들었다. 이름은 △약선콩나물밥 △묵밥 △마연근영양밥 △구기자영양돌솥밥 △상붕초밥 △연근비트밥 △연잎영양밥 △흑양밥 △둥굴레영양밥 △약선십이곡밥 △뽕잎밥 △녹두치자콩나물밥 △옥수수밥 △약선영양밥 등 재료 특징을 넣어서 지었다. 가격은 6000∼1만3000원.

서구는 다음 달 1일 이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 13곳을 '웰빙음식 특화업소'로 지정한다. 표지판과 음식 안내문을 걸고 홍보도 한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지역 대표 음식이 도시 경쟁력 향상과 관광 기반 확장에 적잖은 기여를 한다. '서구 하면 보약밥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지자체들이 음식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한국조리사회 대구지회와 함께 만든 '대구연근밥상'을 조만간 선보인다. 연근과 연잎을 재료로 만든 떡갈비, 탕수, 묵, 샐러드, 튀김, 물김치, 밥 등을 한 상에 차린다. 이 음식을 개발한 이유는 대구가 연근 주산지이기 때문. 재배 면적이 227ha로 전국의 34%를 차지한다. 대구시는 연근밥상 조리법을 음식점 9곳에 보급했다. 가격은 1만5000원. 다음 달 음식점 대표와 시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맛과 상품성 평가를 할 예정이다. 대구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10월 전에 완제품을 내놓는다는 목표. 이영선 대구시 사회복지여성국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품격 있는 관광 상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군과 달성사찰음식연구회는 올해 2월 '발우비빔밥'을 개발했다. 조미료를 쓰지 않은 시래기와 무나물, 다진 콩잎, 김부각, 숙주나물 등으로 만들었다. 지역 한정식 업소에 조리법을 보급했으며 브랜드 제작과 상표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2011년 대구음식관광박람회에서 사찰 음식을 선보여 은상을 수상하고 조리법과 효능을 담은 홍보 책자를 발간하는 등 사찰 음식 관광 상품화에 힘쓰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사찰 음식 육성위원회를 조직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찰 만두, 사찰 장아찌 등 특화 메뉴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